인도 정부, 외국인 투자 촉진 규제 완화
최첨단 제품 경우 예외 조항…최대 5년 판매 가능
인도 공략 애플, 애플스토어 설립 추진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인도에 애플스토어 설립이 예외로 허가됐다. 인도 정부는 그동안 '인도 내 생산 부품 30% 이상 사용' 규정을 들어 애플스토어의 입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20일(현지시간) 정보기술(IT)전문매체 더 넥스트 웹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이날 단일 브랜드 소매점·민간항공·공항·국방 등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FDI)를 촉진하기 위해 규제 완화 조치를 단행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단일 브랜드 소매점의 경우 최첨단 제품에 한해서 인도 내 생산 부품 30% 이상 사용해야하는 규정을 최대 5년까지 유예할 수 있도록 예외를 뒀다. 인도 내에서 부품을 조달하기 어려운 최첨단 제품은 이 규정을 적용 받아 최대 5년(유예기간 3년 + 2년 연장) 동안 해당 제품을 판매할 수 있다. 단, 해당 제품이 최첨단 제품이라는 내용을 인도 정부에 승인 받아야 한다.
이에 따라 인도 시장 공략을 위해 애플스토어 설립을 추진해 온 애플에게도 기회가 생겼다. 애플은 중국 시장이 성장 둔화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잠재력이 큰 인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지난달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직접 인도에 방문해 나렌드라 모디 총리를 만나 인도 내 애플스토어 설치 문제와 최근 인도 정부가 거부한 중고 아이폰 수입·판매 문제, 인도 내 아이폰 제조공장 설립문제 등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애플은 100억달러 규모의 팍스콘 공장을 인도에 세우려는 계획을 발표했고, 인도 중심지 벵갈루루에 애플 운영체제인 iOS용 앱 개발자들을 위한 앱 디자인·개발센터를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애플이 미국 이외의 지역에 기술개발센터를 설립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애플은 2017년 말까지 인도 뉴델리, 뱅갈로르, 뭄바이 등 대도시들에 애플스토어를 설립할 계획이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1∼3월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인도에 제조공장을 운영하는 삼성전자가 25.1%로 1위, 인도 업체인 마이크로맥스와 인텍스가 각각 16.5%와 9.4%로 2·3위를 기록했다. 애플은 2.7%로 7위에 그쳤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