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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의 배신]부동산에 돈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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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 돌아, 투자도 '안전' 제일주의
강남 재건축단지 오름세 반전, 동탄2신도시 견본주택 북적
오피스텔·상가·다가구주택 등 수익형부동산에도 투자 행렬


[자본의 배신]부동산에 돈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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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얼마나 서 있어야 들어갈 수 있는 거에요."


17일 오전 10시 화성동탄2신도시에 분양하는 '힐스테이트 동탄' 견본주택 앞에는 입장하려는 이들이 길게 늘어선 채 차례를 기다렸다. 약간 뒤쪽에 자리잡은 이들은 연신 고개를 내밀어 입장시간을 점쳤다. 웬만한 분양 현장마다 흔하게 보이는 긴 줄은 부동산시장의 뜨거운 투자 열기를 그대로 보여준다.

서울과 수도권 신도시 등지의 견본주택에 수많은 인파가 몰려드는 건 서민중산층의 내집마련 기대는 물론 단기시세차익을 노린 투자수요까지 가세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시에 따르면 최근 1년간(2015년 6월~2016년 5월) 아파트 분양ㆍ입주권 거래는 8307건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6% 가량 증가했다. 이달 들어서는 절반 가량 지난 이날 현재 655건이 거래돼 2008년 관련통계를 작성한 이후 가장 많은 건수를 기록한 지난달(1074건)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강남권 재건축단지는 물론 임대수요가 받쳐주는 역세권 중소형 아파트의 경우 웃돈이 수천만원에 달해 이를 겨냥해 몰려드는 것이다. 올 들어 관심이 몰린 분양 아파트의 청약경쟁률은 수십, 수백대1에 달했다. 강남권 재건축단지 가운데 일반분양한 신반포자이ㆍ래미안 블레스티지 등은 3.3㎡당 분양가가 4000만원을 넘나드는 고분양가 논란에도 계약 시작 일주일여 만에 모두 주인을 찾았다.


이동식 중개업소, 이른바 '떴다방'의 호객행위가 버젓한데도 건설사나 분양관계자들이 적극적으로 제지하지 않는 것은 이 같은 움직임이 견본주택의 인기척도를 가늠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현장을 찾는 잠재수요층에게 간접적인 홍보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최근 찾은 한 아파트 견본주택에서 만난 한 떴다방 업자는 "당첨되면 바로 피(프리미엄, 웃돈)가 1500만원 정도 붙는다고 보면 된다"면서 "전매제한 있어도 다 거래할 수 있다"고 꼬드겼다.


지난해 말부터 악재가 겹치면서 주택시장은 다소 주춤했지만 강남권 재건축단지를 중심으로 투자수요가 몰리면서 오름세로 돌아섰다. 한국감정원이 집계하는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을 보면 서울 강남권은 한주 전보다 0.12% 올라 상승폭이 확대됐다. 강남권 재건축아파트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전국 매매가도 상승전환했다.


지난달부터 지방에서도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적용돼 대출규제로 거래가 줄어든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매매가 오름세는 투자수요가 서울 강남권에서 다른 곳으로 옮겨갔다기보다는 통계를 산출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착시현상으로 보인다. 과거에는 강남권에서 시작한 부동산 가격흐름이 수도권, 지방으로 자연스레 번져갔다면 최근 들어서는 이러한 '온돌효과'가 사라졌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서성권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최근 몇 년간 급등한 지방아파트는 물량부담에 따라 조정기를 거칠 것으로 보인다"며 "반면 수도권은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분양 아파트 외에도 오피스텔이나 상가, 다가구주택 등 임대수익을 노릴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에도 시중자금이 몰리고 있다. 과거보다는 수익률이 떨어졌다고는 해도 1%대 예금이자보다는 몇 배 높은 수익이 가능하다고 판단해서다. 저금리기조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찾는 사람이 늘고 거래도 활발한 편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지역 오피스텔 3.3㎡당 매매가격은 1000만원으로 2002년 통계를 작성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최근 2~3년간 활발히 공급됐지만 찾는 사람이 늘면서 가격이 올랐다. 선주희 부동산114 연구원은 "임대수익률이 떨어졌지만 오피스텔에 대한 투자자의 인식은 긍정적이라 올 하반기에도 매매가격 오름세는 유지할 것"이라며 "은행예금금리보다 수익률이 높고 저금리 기조 아래 유동자금을 활용한 만하다는 판단에 따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대학가나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 배후의 원룸ㆍ투룸 등으로 활용 가능한 다가구주택 역시 지난 한해 매매거래만 3만8861건에 달해 앞서 3년 전보다 두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고준석 신한은행 PWM프리빌리지 서울센터장은 "최근 들어선 은퇴를 전후한 고객 외에도 시중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산가의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투자문의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과열양상을 빚자 정부는 불법 거래 단속에 나서기로 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최근 분양권 시장에 일부 투기세력이 개입해 불법 거래가 이뤄지고 불법 다운계약이 성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며 "최근 청약 경쟁률이 높아 불법 분양권 거래 개연성이 높은 지역을 선별해 실태를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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