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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시대는 먼얘기…베트남서 뿌리내린 '오토바이경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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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시대는 먼얘기…베트남서 뿌리내린 '오토바이경제학' 베트남 롯데마트의 오토바이 주차장<사진=KOTRA 호치민무역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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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2008년 베트남 호치민에 문을 연 롯데마트 1호점은 소비자들에게 오토바이 주차장을 무료로 개방했다. 이 주차장은 기존 빅씨나 코옵마트 같은 대형마트와 차별되는 서비스로 소비자들에게 매우 긍정적인 인상을 줬다. 2015년 12월에 개장한 이마트 역시 무료주차장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6년 4월 차량공유기업인 우버는 베트남에서 오토바이 택시 우버모토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베트남의 길거리 오토바이 택시 쎄옴에서 착안한 것이다. 쎄옴은 거리 측정 미터기가 없어 구두로 가격을 흥정하기 때문에 외국인이나 지리에 익숙하지 않은 이용객은 부당한 가격을 내야하는 경우가 생긴다. 그러나 우버모토는 서비스 이용료가 고객에게 정확히 안내되고 운전자에 대한 정보 제공으로 소비자에게 신뢰를 쌓았다.

베트남에서는 또한 전통의상인 아오자이를 입은 현지 여성이 오토바이 뒷좌석에 관광객을 태우고 거리를 운전하는 관광상품이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는 기존에 관광객에게 단순히 오토바이를 대여해주던 것과는 차별화된 것이다.


16일 KOTRA 호치민무역관은 2020년에도 여전히 오토바이가 베트남의 핵심 교통수단이 될 것이라면서 '오토바이경제학'이라는 리포트를 냈다. 베트남 정부는 '도로교통 안전을 위한 국가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조사를 진행한 후, 2020년까지도 오토바이는 베트남에서 가장 핵심적인 도로 교통수단일 것이라 예측했다.

2015년 9월 누적 기준, 베트남 교통부에 등록된 총 오토바이 수는 약 4300만 대이다. 이 수치는 베트남 정부의 예측을 훨씬 뛰어넘은 것으로, 베트남 정부는 2020년 오토바이 등록 수가 3600만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오토바이를 소유할 수 있는 만 18세 이상의 베트남 인구에 대비하면 베트남 성인 4명 중 3명이 개인 오토바이를 갖고 있는 셈이다. 베트남 인구는 약 9400만 명이며, 만 18세 이상 인구는 전체 인구의 약 60%다.


오토바이가 베트남인의 주요 교통수단이 된 이유는 자동차에 부과되는 세금이 높고 오토바이가 베트남인들의 주머니 사정에 알맞은 차선책이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2015년 기준 베트남의 1인당 월 평균소득은 약 450달러, 오토바이 1대 평균가격은 약 1500~2000달러다. 또한 도로 개발이 아직 진행 중이며 유일한 대중교통 수단인 버스마저 이용에 불편함이 많아 큰 대안으로 부각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KORA는 "베트남의 경제 성장세와 베트남 정부의 자동차산업 육성 노력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베트남 자동차 운전자가 증가할 것이라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지 언론들은 출근이나 간단한 이동 시에는 '속도'와 '편리성'이 더 높은 오토바이를 더 애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베트남에서는 무료 주차장과 택시, 관광과 더불어 오토바이를 이용한 배달서비스도 보편화됐다. 국내 음식배달서비스와 같은 기업들도 많이 생겨나고 있다.


KOTR는 "베트남에서 기업과 소비자(B2C) 비즈니스를 하는 우리 기업들은 현지 소비자를 이해하기 위해 베트남 오토바이 문화 특성을 살피고, 이를 사업에 어떻게 접목시킬 수 있을지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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