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브렉시트 투표 D-16 ①] 유럽이지만 유로는 안돼

시계아이콘02분 22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오는 23일(현지시간) 영국에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국민투표가 실시된다. 영국이 EU를 탈퇴하느냐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에 투표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사실 투표가 실시된다는 자체에 큰 의미가 있다.


브렉시트 국민투표는 유럽에 완전히 동화되기를 거부하는 영국의 고집이 반영된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브렉시트 국민투표는 결국 유럽의 통합은 가능한가와 유로는 완전한 통화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인가라는 크고 무거운 질문을 유럽 전체에 던지고 있다.

영국은 오래 전 유럽 통합 움직임이 시작될 때부터 동참을 껄끄러워했다. 1970년대 자국 경제가 골병이 들고 '영국병'이라는 딱지까지 붙으면서 어쩔 수 없이 유럽 통합 움직임에 동참을 선언했지만 지금까지 영국은 여전히 거리두기를 계속하고 있다. 브렉시트 국민투표는 섬나라 영국과 유럽대륙 국가의 화학적 결합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일 뿐이다.


◆영국의 불만= 영국은 EU에 속해 있으면서 잃는 것이 너무 많다고 보고 있다.

[브렉시트 투표 D-16 ①] 유럽이지만 유로는 안돼
AD

금전적으로 따져보면 분명 영국 입장에서 억울한 면이 있다. EU 28개 회원국 중에서는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더 많은 회원국이 10곳 있다. 영국도 이 10개국 중 하나이며 독일과 프랑스 다음으로 EU 예산에 기여 비중이 높다. 2014~2015회계연도 기준 영국의 EU예산 순기여분은 88억파운드였다. 2009~2010회계연도에 비해 거의 두 배로 늘었다.


2010년 유럽 부채위기가 닥치면서 영국의 피해의식은 더욱 커졌다. 영국의 순기여분이 많아도 유럽 경제 전체가 호황이면 영국 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유럽 경제 전체가 붕괴됐기 때문이다. 부채위기 후 유럽 경기 부진이 지속되면서 유럽의 못 사는 나라 국민들이 영국에 들어와 오히려 자신들의 일자리와 복지 혜택을 뺏고 있다고 영국인들은 생각하게 됐고 이는 EU에 대한 불만으로 이어졌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EU정상회의에서 이민자 유입을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던 이유도 이 때문이다.


영국이 유럽에 동화되기를 거부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파운드, 그리고 뉴욕과 함께 세계 금융시장의 중심축인 시티오브런던 때문이다.


캐머런 총리는 EU정상들 앞에서 파운드와 영국 금융시장을 포기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캐머런 총리는 영국이 유로에 가입하지 않을 것이며 유로가 아닌 파운드를 사용한다는 이유에서 유로존 국가들이 영국을 차별하지 못 하도록 할 것임을 보장받았다고 밝혔다. 또 유로존에 적용되는 규제가 영국 금융시장에 적용되는 것을 금지한 세이프가드도 마련했다고 밝혔다.


영국이 파운드를 고수하는 이유는 유로존 가입에 따른 실익이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재정 통합 없는 단일 통화제의 문제점은 그리스 사태를 통해 분명히 드러났다. 독자적인 통화정책 운용이 불가능한 그리스는 여전히 외부의 지원에만 의존한 채 고통스러운 긴축 정책을 강요받고 있다. 이른바 경제주권 박탈 논란이다.


독자적인 통화정책 운용이 가능한 영국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당시 양적완화와 기준금리 인하를 통해 위기를 극복한 경험이 있다. 유로존 체제에서 가장 큰 경제적 이익을 누리고 있는 독일은 여전히 유로존 재정 통합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영국은 경제주권을 지키기 위해 파운드를 계속 고수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브렉시트 여부 예측불허= 영국이 EU를 떠날 것인지는 예측 불허다.


여론조사업체 유고브가 지난달 30~31일 실시한 설문에서는 잔류와 탈퇴 여론 비율이 41%로 동률이었다. 애초 캐머런 총리가 브렉시트 국민투표 계획을 공개했을 때만 해도 설마 EU 탈퇴가 가능하겠냐는 분위기가 우세했지만 최근에는 잔류보다 탈퇴를 원하는 비율이 더 높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오고 있다.


정작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지난해 5월 총선 공약으로 내걸었던 캐머런 총리는 잔류를 원하고 있다. 그런 그가 지난해 총선에서 재집권한다면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고 공약했던 이유는 보수당 내에서 EU 탈퇴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졌기 때문이다.


영국은 1975년 국민투표를 통해 한때 해가 지지 않는 나라였던 대영제국의 자존심을 버리고 유럽경제 유럽경제동매체(EEC)를 선택했다. 하지만 브렉시트를 주장하는 보수당 내 탈퇴파와 영국독립당(UKIP)은 1975년 국민투표 후 영국이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내지 못 했다고 주장한다.


그 동안 EU는 여러 변화를 통해 영국인들의 일상과 영국 기업들을 더 많이 통제하고 있는데 영국은 그저 당하기만 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또 영국이 EU 때문에 매년 수십억 파운드의 비용을 치르고 있지만 돌아오는 것은 거의 없다고 주장한다.


노동당과 스코틀랜드 독립당, 웨일스 민족당, 자유민주당 등은 EU에 남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영국이 EU 회원국으로 남아야 다른 유럽 국가들에 좀더 쉽게 상품과 서비스를 팔 수 있다고 주장한다. 또 이민자들도 영국에 들어와 일을 하면 세금을 내고 정부 재정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한다.


캐머런 정부 내에서는 EU 잔류에 대한 분위기가 우세하다. 마이클 고브 법무장관을 비롯해 캐머런 정부의 각료 다섯 명이 브렉시트를 지지하고 있다. 반면 조지 오스본 재무장관을 비롯해 다른 열 여섯 명의 각료들은 EU 잔류를 주장하고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