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원자재 시장이 지난 5년간의 부진을 털고 올해 부활하고 있다.
올해 블룸버그 원자재 지수가 11.1%의 수익률을 기록해 주식과 채권 시장 수익률을 압도하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 원자재 지수는 이날 강세장에 진입했다. 통상 전저점 대비 20% 이상 오르면 강세장 신호로 간주하는데 블룸버그 원자재 지수는 현재 지난 1월 저점 대비 21% 올랐다. 올해 바클레이스 글로벌 채권 지수는 6.4%, FTSE 세계지수는 2.2% 올라 블룸버그 원자재 지수에 비할 바가 못 된다. 현재 원자재 시장 수익률은 2008년 이후 최고치다.
투자금도 몰리고 있다. RBC 캐피털 마켓츠에 따르면 원자재 시장에 4월까지 600억달러에 가까운 투자금이 유입됐다. 파워셰어스 DB 원자재 지수 상장지수펀드(ETF)는 지난해 10억달러 이상 자금이 빠져나갔지만 올해 들어서는 1억6300만달러 순유입을 기록 중이다.
원자재 시장은 지난 5년간 고전을 면치 못 했다. 미국 셰일혁명으로 원유와 천연가스 공급이 늘고 농산물 수확도 급증한데다 중국 경기 둔화 악재마저 겹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 원유, 금, 대두, 아연을 중심으로 블룸버그 원자재 지수가 오름세다. 지수를 구성하는 22개 원자재 중 15개 원자재 가격이 올랐다.
특히 곡물 가격이 전체적으로 16% 올랐다. 아르헨티나에서는 폭우로 대두 수확량이 급감했고 브라질에서는 가뭄으로 옥수수 수확량이 크게 줄 것으로 예상된다. 동남아시아의 엘니뇨 때문에 설탕 수급도 빡빡해졌다. 대두박(soybean meal) 가격은 올해 50% 이상 올랐고 대두 가격도 30% 넘게 상승했다.
슈로더는 최근 운용자산 중 현금 비중을 줄여 모든 농산물에 자산을 배분했다. 로돌프 로치 상품 리서치 부문 대표는 "몇 년간 농산물에 대한 전망이 비관적이었는데 지난 두 달간 바뀌었다"며 "과잉공급 상태가 끝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비관론도 여전하다. 그동안 원자재 시장이 워낙 오랫동안 부진을 면치 못 했기 때문이다. 펀드 이밸류에이션 그룹의 크리스티안 부스켄 이사는 "약간의 랠리가 원자재 시장에 대한 장기 전망을 크게 바꾸지는 못 한다"고 말했다. 오펜하이머 펀드도 내달 19년간 운용했던 원자재 뮤추얼펀드를 폐쇄할 예정이며 모건스탠리 자산운용도 아직 원자재 투자에 나서지 않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AML)는 현재 원자재 지수의 오름세보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가 최대 변수라고 진단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은 달러 가치를 상승시켜 자금 조달 비용은 물론 원자재 보관 비용을 높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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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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