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홍유라 기자] 최근 세계적으로 통상 마찰이 거세지고 있다. 한미 간 통상 이슈를 둘러싼 긴장도 고조되는 양상이다. 이른바 '통상전쟁' 시대다. 하지만 20대 국회에선 이같은 통상 이슈를 다룰 전문가가 턱없이 부족하단 지적이 제기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오는 8일 주한 미국상공회의소(암참)와 간담회를 개최한다. 암참이 통상 압력 수위를 높일지 세간의 관심이 집중된다. 미국 측이 발언 수위를 높이게 된다면 양국 간 통상 분위기는 급속히 얼어붙을 가능성이 높다.
한미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통상 마찰은 거세지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는 세계 30개국에서 반덤핑, 상계관세, 세이프가드 등 180건의 수입규제를 받고 있다. 품목별로는 철강이 가장 많은 86건이고 화학(47건), 섬유(14건), 종이·목재(8건), 전기·전자(7건) 순이다.
이런 가운데 20대 국회에서 통상전문가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300명의 의원 중 통상 분야와 관련된 곳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인사는 전무하다. 좀 더 범위를 넓혀 외교·안보 분야까지 살펴보더라도 관련 전문가는 극소수다.
외교부·국방부·통일부·국정원 등 관련 부처 고위직 근무 경험이 있거나 관련 연구기관 근무 경험이 있는 인사는 8명에 불과했다. 이철우·김성찬·김종태·백승주 새누리당 의원,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동영·김중로 국민의당 의원, 김종대 정의당 의원 정도가 있다.
일각에선 여야가 공천 과정에서부터 통상 및 외교·안보 전문가를 도외시했단 의견도 나온다. 새누리당 안보 공약 발표를 맡았던 신원식 전 합참차장은 당시 비례대표 22번을 받았다. 당선권과는 상당히 거리가 먼 순번이다. 이수혁 전 독일대사는 더민주 비례대표 순번으로 당선권(13번) 밖인 15번을 받아 국회에 입성하지 못했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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