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집값따라 올라가는 '중개수수료', 문제는 '가성비'

시계아이콘01분 56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공인중개업 지각변동②

단순 매물 소개받는데 최고 0.9%…소비자들 '비싸다' 인식 공고
반값수수료 조정에도 부담감 여전…"가격파괴 시장진입자 등장 환영할 수밖에"
美·日 등 수수료 2~10%로 높지만 감정평가·사후관리 등 '체감만족도' 높아
"이대로라면 수수료 체계 일부 개편해야 한다는 논의도 나올 수 있어"


집값따라 올라가는 '중개수수료', 문제는 '가성비' 아시아경제DB
AD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직장인 김모(30세ㆍ남)씨는 지난해 겨울 서울 은평구에 3억6000만원짜리 아파트를 매입하면서 중개수수료로 120만원을 냈다. 법정 수수료율인 0.4%보다 다소 싸게 거래를 한 셈이다. 하지만 김씨는 속으로는 '비싸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거주하기 시작한 이후 주차공간이 부족하고 뜨거운 물이 잘 나오지 않는 등 불편한 점이 발견되면서 억울한 마음이 들었다. 김씨는 "매물을 단순히 소개하는 수준 같은 업무에 100만원이 넘는 돈을 지불하는 건 요즘 말로 '가성비'가 너무 떨어진다"며 "주거기간 동안 발생할 문제점까지 살펴줬더라면 덜 억울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거래를 한 번이라도 해본 소비자라면 '가성비'를 따지지 않는 경우가 드물다. 단순히 매물을 중간에서 소개하는 행위에 최고 0.9%의 수수료를 지급하는 것이 '비싸다'는 것. 더구나 거래금액이 클수록 수수료가 책정돼 집값이 크게 오른 지금은 부담이 더 클 수밖에 없어서다.

정부는 이같은 불만에 따라 지난해 이른바 '반값 수수료' 방안을 시행했다. 주택 매매의 경우 6억원 이상부터 9억미만 구간을 신설, 수수료 최대한도를 0.5%로 정했다. 또 전ㆍ월세 거래는 3억원 이상부터 6억원 미만까지는 0.4% 이하로 조정했다. 매매 기준 0.9%, 임대차 기준은 0.8% 이하에서 합의할 수 있도록 하던 이전 규정보다는 수수료 수준이 낮아진 것이다. 유선종 건국대학교 교수는 "부동산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중개업자들은 그만큼 혜택을 누리고 있었다"며 "시대 변화에 따라 정부가 규정을 바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것도 때늦은 조치였다. 수수료 규정이 바뀐 것은 무려 12년만이었다.


이렇게 법규가 바뀌었지만 소비자들은 여전히 부담감을 토로한다. 그러다보니 '가격파괴'를 선언한 변호사 등 시장 진입자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은 것으로 볼 수 있다. 변호사 중개법인인 '트러스트 부동산'은 매매 2억5000만원 이상, 전ㆍ월세 3억원 이상의 매물에 대해서는 법률자문 수수료 명목으로 99만원을 받는다. 10억원 짜리 주택을 거래한다고 봤을 때 공인중개사는 900만원을 받을 수 있어 수백만원까지 차이가 날 수 있다. 공승배 트러스트부동산 대표는 "수수료가 굳이 집값에 비례해야 하는지 의문"이라며 "집주인과 중개사의 이해관계가 같아지기 때문에 싸게 사고싶은 수요자로서는 불리한 구조"라고 말했다.


이런 주장이 확대되는 데 대해 중개업계는 불만이다. 중개업무가 겉으로 보는 것처럼 단순 소개업무로 한정돼 있지는 않다는 점부터 거론한다. 한 중개업소 대표는 "매물을 관리하면서 현장을 들여다보거나 수요자와 공급자간 가격대에 대한 의견을 조율하고 법적인 서류까지 완벽하게 처리하는 것이 기본 업무"라며 "변호사보다 훨씬 더 실물에 대한 노하우가 많은 중개업소를 거치는 것이 더 안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도 "계약서 작성업무 외에도 수차례에 걸쳐 중개물건을 소개하는 일이 많다"며 "심지어 계약자의 재산상 손해가 발생할 경우 많게는 80%까지 중개업자가 책임을 지는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서비스와 의무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수료 수준에 대해서도 결코 높은 수준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일본, 영국, 호주는 2~5%, 미국과 프랑스 등은 4~10%의 수수료율 체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업무범위는 좀더 넓다. 중개부터 위탁계약 대리, 임대료 수납, 감정평가 등을 원스톱으로 수행하며 사후관리까지도 맡는다. 이에대해 심교언 건국대학교 교수는 "선진국의 경우 물건을 맡기면 2주 안에 최근 부동산 동향과 물건의 상세한 분석을 담은 30페이지짜리 보고서를 만들어오고 2주안에 계약을 체결해줄 것을 명시한다"면서 "국내의 중개업이 지금 수준에 머문다면 수수료 얘기가 더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윤철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부동산ㆍ국책사업감시팀장은 "새로운 중개업무 서비스 업체의 출현은 소비자 입장에서 다양한 채널이 생긴 것이므로 환영할만한 부분"이라면서도 "영세자영업 수준의 중개업자가 많아 무조건 시장논리로만 접근하기도 어려운 만큼 수수료 체계를 일부 개편하는 방법으로 업역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