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수습기자] 이세정 아시아경제 대표가 23일 "대전환기에 놓여 있는 금융권은 기존 질서에 대한 전복적 사고로 새로운 시장과 새로운 유형의 소비를 창출하는 파괴적이고 창조적인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6 서울아시아금융포럼' 개막사에서 "기존 상품을 개선하는 수준으로는 금융산업을 둘러싼 냉혹한 현실을 헤쳐 나가기 힘들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금융업계의 수익성은 갈수록 악화돼 순이자마진(NIM)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은행권엔 기업 구조조정의 격랑을 헤쳐 나가야 할 과제도 주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알리안츠 한국 법인은 35억원(300만달러)이라는 가격에 매각돼 보험업계가 큰 충격에 빠져 있다"며 "2020년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 도입을 앞두고 '제2의 알리안츠'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우버 모멘트'를 언급하며 "파괴적 혁신 시대에 정체는 곧 퇴보"라고 말했다. 그는 "빌게이츠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은행서비스(banking)지 은행(bank)이 아니다'는 말을 한 것이 1994년이다. 20여년이 흐른 지금 페이팔(Paypal) 같은 새로운 지급결제 업체들이 성장하고 있으며 대출 시장에서는 빅데이터에 기반한 P2P 스타트업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버 모멘트'란 차량 공유서비스 어플리케이션 업체인 우버가 기존 택시산업을 위협하고 있는 현상을 빗댄 용어로 신기술의 등장이 기존 산업체계의 근간을 위협하는 상황을 말한다.
이 대표는 "과거에는 영업점이 핵심이었지만 이제는 모바일이 주요 채널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며 "영업점은 갈수록 줄어들 것이며 그 과정에서 인력 문제가 가장 큰 숙제로 대두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죽어야 다시 태어나는 것이 혁신의 본질"이라며 "이번 포럼에서 성과주의, 핀테크(금융+기술), IFRS4 등 현안들에 대한 국내ㆍ외 전문가들의 다양한 논의가 이뤄져 금융산업의 혁신에 보탬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민영 수습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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