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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광주비엔날레 제8기후대(예술은 무엇을 하는가?) 참여작가 발표

시계아이콘읽는 시간7분 10초

"기존 전시 패러다임에 대한 도전과 응답"
"과정·현장·매개의 미학…미술실천 새 프레임 창출"
"도라 가르시아·히토 슈타이얼·나타샤 사드르 하기기안 등 37개국 97작가(119명) 참여"
"지역 밀착·과정 중심…현지 제작 신작 비율 40%로 신작의 잔치"
"국제 미술계 이슈의 중심에 선 작가에서부터 신진작가까지 ‘다양성’ "
"제8기후대 구현…전시관별 만화경적 다양성(Kaleidoscopic Variety) 체험"
"본전시 ‘월례회’ ‘인프라스쿨’ ‘비엔날레펠로우’ ‘포럼’등 일련의 과정 집합체"
"ACC, 의재미술관, 무등현대미술관, 우제길미술관, 5·18민주화운동기록관, 중외공원 등 ‘다중성’ "


[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2016광주비엔날레(9월 2일~11월 6일) ‘제8기후대(예술은 무엇을 하는가?)’(THE EIGHTH CLIMATE(WHAT DOES ART DO?)) 참여작가가 확정됐다.

2016광주비엔날레는 37개국 97작가/팀(119명)이 참여해 ‘제8기후대(예술은 무엇을 하는가?)’라는 주제 아래 정치·경제·사회·환경 등 동시대 지구촌 이슈와 담론을 짚어보고 예술이라는 매개를 통해 관람객과 소통할 것으로 보인다.


(재)광주비엔날레(대표이사 박양우)는 20일 2016광주비엔날레 참여작가 리스트 37개국 97작가/팀(119명)을 확정해 발표했다.

2016광주비엔날레는 전시를 비롯해 이미 올 1월부터 광주와 서울 일원에서 ‘매개’라는 현대미술 담론 생산을 위한 다양한 지역 협업 및 교육 프로젝트인 ‘월례회’(Monthly Gathering), ‘인프라스쿨’(Infra-school), '2016광주비엔날레포럼’(2016 Gwangju Biennale Forum)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면서 과정과 현장 중심의 ‘미학적 프레임’을 시도한다는 점에서 역대 광주비엔날레 및 다른 비엔날레와 차별점을 두고 있다. 또한 과정중심의 현장밀착형 작품들이 제작되면서 신작 비율도 여느 행사보다 많은 40%에 이른다.


이러한 맥락에서 2016광주비엔날레는 마리아 린드(Maria Lind) 2016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을 비롯해 최빛나(Binna Choi)큐레이터, 마르가리다 멘데스(Margarida Mendes), 아자 마모우디언(Azar Mahmoudian), 미쉘 웡(Michelle Wong) 보조 큐레이터로 구성된 큐레이터팀과 미테-우그로 지역협력 큐레이터가 참여해 예술 및 관련 교육, 담론 매개 프로젝트를 1년 동안 실행해나가고 있다.


◆37개국 97작가/팀(119명)…신진작가 발굴의 장


2016광주비엔날레 주제 ‘제8기후대’는 12세기 페르시아 신비주의자이자 철학자인 소흐라바르디(Sohravardi)에 의해 착안되고, 20세기 프랑스 철학자 앙리 코르뱅(Henri Corbin)에 의해 다듬어진 개념이다.


지구상의 일곱 기후대와 달리 ‘제8기후대’는 감각 혹은 지성이라는 이분법적인 사고방식에 기반을 두지 않고, 기존의 관념과 이해의 방식을 뛰어넘는 예술의 역할을 모색하자는 의미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주제를 구현하기 위해 동시대 사회 현상과 변화를 예측 및 진단하고 예술을 무대의 중앙에 놓고자 했던 사회참여적인 작업 성향을 지닌 작가들이 대거 참여한다. 국제 현대 미술계의 스타 작가에서부터 광주비엔날레에 처음 참여한 신진 작가까지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영상, 설치, 평면, 퍼포먼스 등의 다양한 매체를 망라한 실험적이면서 참신한 현대미술의 장이 연출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권역별로 보면 유럽 17개국에서는 45작가, 아시아 13개국에서는 34작가, 북미 3개국에서는 11작가, 남미 2개국에서는 4작가, 오세아니아 2개국에서는 3작가가 참여할 예정이다.


2011베니스비엔날레 스페인관 참여작가이자 2010상파울로비엔날레 참여작가인 도라 가르시아(Dora Garcia), 2015베니스비엔날레를 비롯해 뉴욕 모마 및 파리 퐁피두 센터 등에서 전시를 가졌던 필립 파레노(Philippe Parreno), 세계적인 예술 매체인 이플럭스 대표 안톤 비도클(Anton Vidokle), 2003베니스비엔날레와 2012카셀도큐멘타 참여작가 왈리드 라드(Walid Raad) 등 국제 현대미술계의 유명 작가들을 만날 수 있다.


또한 최근 몇 년 새 뉴욕과 런던에 이어 현대미술의 메카로 부상한 독일 베를린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작가들의 참여도 두드러진다. 2010베니스건축비엔날레와 2006베를린비엔날레 참여작가이자 독일 대표적인 작가인 미하엘 보이틀러(Michael Beutler), 2015베니스비엔날레 독일관 참여작가 히토 슈타이얼(Hito Steyerl), 2003베니스비엔날레 및 2012카셀도큐멘타 참여작가 나타샤 사드르 하기기안(Natascha Sadr Haghighian) 등이 있다. 이밖에 디지털 시대 온라인 매체를 활용해온 시각예술 분야 2인 그룹 메타헤이븐(Metahaven)의 참여도 눈에 띈다.


세계 각국에서 미처 발견되지 않았던 신진작가들도 대거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앞으로 국제 미술계에서 두각을 드러낼 유망 작가들의 발굴의 장이 됐다. 암스테르담에서 활동하는 에이메이 시토 레이마(Aimee Zito Lema), 리스본에서 활동하는 디오고 이반젤리스타(Diogo Evangelista), 한국의 미디어 영상 작가 전소정(Sojung Jun), 광주 출신인 박인선(Insun Park)과 김설아(Seola Kim) 등 작가가 국제무대에 등장하게 돼 광주비엔날레가 ‘신예 작가 발굴’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밖에 국내 작가로는 2013년 에르메스 미술상을 수상하는 등 국내 여성 작가로 두드러진 활동을 하고 있는 정은영(siren eun young jung)과 옥인 콜렉티브의 멤버 이정민(Joungmin Yi)을 비롯해 박보나(Bona Park), 차재민(Jaemin Cha), 이주요와 정지현(Jewyo Rhii with Jihyun Jung), 강서경(Suki Seokyeing Kang) 작가가 참여한다.


서울과 뉴욕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이주요 작가는 정지현 작가와의 협업을 통해 낯선 이들을 한 곳에 불러 모아 이들이 각각의 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는 새로운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박인선 작가는 광주의 재개발 지역에서 발견되는 오래된 건축물을 작품의 주요 소재로 지난 시대의 가치를 작품을 통해 표현할 예정이며 김설아 작가는 인도에서 7년 동안 순수예술을 공부하면서 탐구해온 예술의 근원과 정체성에 대한 작품을 선보인다.


이와 함께 (재)광주비엔날레가 지역 신진 작가를 발굴하고 이들의 활발한 창작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12년부터 시작한 ‘광주비엔날레 포트폴리오 공모’에 최종 선정된 2인이 본 전시에 참여하게 되며 20일까지 접수를 받고 있다.


◆오감 자극 제8기후대… 전시관 별 다양한 환경 조성 관람객 체험 시도


‘제8기후대’는 고대 그리스 지리학자들이 찾아낸 지구상 일곱 개의 물리적 기후대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상상적 지식과 기능의 개념 즉 ‘상상의 세계’(the imaginal world)라 할 수 있다. 예술이 이러한 상상의 세계를 구현하는 역할을 한다는 전제 아래 전시는 출품작품들을 여러 다양한 지대로 묶으며 상상의 다양한 기후대를 오감으로 체험하게 할 예정이다.


즉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의 5개 전시실 및 여러 야외 사이트에 ‘제8기후대’라는 주제처럼 온도와 밀도, 분위기, 기압 등의 다양한 기후 환경이 조성되면서 관람객의 경험의 폭과 상상력을 자극하고자 한다. 각 전시공간의 지대들이 창출해내는 환경들은 곧 우리 사회와 문화의 다양성과 다중성을 반영한다 할 수 있다.


먼저 1전시실은 덥고 밀도가 높은 분위기가 연출된다. 1전시실 입구에 들어서면 5·18광주민주화운동의 주요 거점이자 토론의 장이었던 녹두서점을 재현한 도라 가르시아(Dora Garcia)의 신작 ‘산 자와 죽은 자를 위한 녹두서점’을 만날 수 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작가인 도라 가르시아는 기존 공간의 물리적 질서를 깨뜨리고 관객과 호흡하는 새로운 장으로 공간의 의미를 재해석하며, 36년 전인 1980년 5·18당시 격문과 투사회보 등을 만들어서 배포했던 활동을 워크숍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2전시실은 어둡고 컴컴하게 연출되면서 비디오, 조각, 프로젝션 등 빛이 내장된 작품들이 빛을 발한다. 특히 프랑스 대표 작가로 2015베니스비엔날레 참여작가인 필립 파레노(Philippe Parreno)의 드로잉을 LED 조명과 사운드를 통해 발전시킨 작품이 설치된다.


3전시실은 많은 섬들이 떠있는 다도해를 연상시키듯이 각각의 작품이 벽이자 하나의 공간이 된다. 관람 공간의 조건을 작업의 일부로 삼는 작가들이 3전시실을 꾸밀 예정이다. 4전시실은 추상성을 방법이나 주제로 한 작품들을 통해 시원하고 텅 빈 환경이 연출될 것이다. 5전시실에는 성과 페미니즘 논의에 기반한 여성 퀴어 문화를 주요 주제로 다뤄온 스위스 출신 폴린 부드리(Pauline Boudry)와 독일 작가 레나테 로렌스(Renate Lorenz)로 구성된 여성 아티스트 듀오의 영상과 퍼포먼스 여러 작품들이 전시된다.


◆ 환경, 노동, 정치·사회적 이슈 다룬 예술의 역할 탐색


2016광주비엔날레 주제 ‘제8기후대’는 세계적으로 예술의 도구화, 상업 예술시장의 팽창 등 예술 제반 조건에 대한 우려가 증폭하는 시점에서 예술을 무대의 중앙에 놓고자 하는 기획의도를 담고 있다. 이에 예술이라는 매체로 동시대 현안인 환경과 노동, 인권, 권력 등의 정치 및 사회 현상을 조망하고 예술의 역할을 모색하는 작품들이 대거 등장한다.


특히 예술에 대한 잠재력과 미래에 대한 상상력을 끌어내는 작품들이 눈에 띈다. 베니스비엔날레 독일관 참여작가 히토 슈타이얼(Hito Steyerl)은 포스트 인터넷 시대의 디지털 이미지 생산과 전유의 방식에 대해 탐구한다. 2016광주비엔날레에서는 컴퓨터 게임과 가상현실 시스템을 바탕으로, 디지털 시대 정보의 흐름과 이미지 왜곡을 다룬 대표작 ‘Factory of the Sun’이 선보여진다.


2005베니스비엔날레, 2006상파울로 비엔날레, 2013리옹비엔날레 등에 참여한 바 있는 3D애니메이션, 사운드 및 조명 설치작업 작가인 안 리슬리가드(Ann Lislegaard)는 공상과학소설에서 미래 개념에 대한 대안적 접근법을 발견해왔으며, 이번 전시에서도 동일한 맥락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작가는 미래에 지구를 찾아올 법한 생명체를 표현하면서 성에 대한 사회적·정치적 이슈를 드러내고자 한다.


날로 새로워지는 테크롤로지 시대 기술이 미래에 주는 영향에 대해 탐구해온 타일러 코번(Tyler Coburn)은 이번 신작 ‘benches for future bodies’에서도 역사가 제기하는 물리적 정보와 디지털 아카이브 사이의 통로로 전달되는 문화적 마찰에 도전장을 내민다.


권력과 폭력, 난민, 전쟁 등 다양한 정치 및 사회적 이슈도 다루어진다.


아흐멧 우트(Ahmet Ogut)는 1987년 시위 당시 전경이 쏜 최루탄을 맞고 사망한 이한열 열사와 최루탄으로 목숨을 잃은 터키 아이들의 이미지를 애니메이션 작업을 통해 최루탄 생산에 대해 일침을 가한다. 현재 런던을 기반으로 작업 중이며 2012뉴뮤지엄트리엔날레와 2011베니스비엔날레 참여작가인 아말리아 피카(Amalia Pica)는 관료적 절차를 상징하는 각 나라의 도장을 수집해서 전시하는데 이를 파기하는 인터랙티브 행위를 통해 관료제 및 전통체제에 대한 비판을 드러내고자 한다.


사회, 정치적인 사안들에 대한 리서치 기반의 프로젝트를 주로 해온 나타샤 사드르 하기기안(Natascha Sadr Haghighian)은 이번 전시에서 어린이용 장난감(LEGO)으로 독일 군용 탱크의 기판을 실사이즈로 재현한 사운드 설치 작품 ‘Passt Leopard 2A7+’와 비엔날레 전시장 외부 공간인 야외 음악당을 활용한 프로젝트 ‘탄소연극’을 진행할 예정이다.


왈리드 라드(Walid Raad)는 모국인 레바논의 내전을 둘러싼 여러 정치적 상황들을 포함해 아랍 문화권의 성장이 현대 미술사에 미치는 영향을 작품의 주요 주제로 삼는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작품 포장 박스인 크레이트를 전시장 내부에 설치하고, 박스 위로 그림을 그리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아제르바이잔 출신으로 파리에서 활동하는 바비 바달로프(Babi Badalov)는 난민 생활 경험을 바탕으로 여러 언어로 구성된 작품을 선보인다.


남성 중심 사회의 통념에 도전하는 여성작가들의 참여도 두드러진다.
여성의 성적 역할에 의문을 제기해 온 정은영 작가가 2008년부터 진행해온 ‘여성국극 프로젝트’는 50~60년대 대중적 인기를 누렸던 여성 국극을 연구하고 관련 자료를 수집한 아카이브 프로젝트로 이번 전시에서 소개된다.


과학적 상상력과 환경에 대해 연구하는 작업도 눈길을 끈다. 헬싱키에서 활동하는 알마 헤이킬라(Alma Heikkila)는 “우리를 둘러싼 자연의 본질은 무엇일까?”, “어떻게 자연을 미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가?”를 화두로 기계와 사람, 환경 등이 어떻게 연관되는 지 보여준다. 작가는 인간을 둘러싼 주변의 환경 요소와 이들의 유기적 관계성에 주목하며 인간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자연 생태계에서부터 기후변화, 생물종, 후기연료 시대 등에 관심을 가지며, 이를 회화 및 오브제 설치 등을 통해 시각화한다.


이밖에 한국 전통에 대한 탐구 작업도 돋보인다. 2002년 런던 화이트채플 갤러리, 2003베니스비엔날레, 2015비엔나비엔날레 등의 단체전에 참여한 바 있는 스코틀랜드 출신 클레어 바클레이(Claire Barclay)는 지난해 9월부터 수차례 광주와 서울을 방문하며 한국 전통 공예인 천, 갓 등을 리서치하고 5월에 현지를 찾아 전주국립무형유산원 등을 방문했으며, 구닐라 클링버그(Gunilla Klingberg)는 동양의 풍수지리 및 점 등을 리서치 했다. 코펜하겐 출신으로 베를린에서 주로 활동하는 토미 스톡켈(Tommy Stockel)은 한국 문화를 상징하는 오브제(한글, 바위, 돌)등을 모티프로 해서 3차원의 조각으로 재해석하는 설치작품을 제작할 예정이다.


◆과정과 협업의 ‘미학’


2016광주비엔날레는 그동안 광주비엔날레나 다른 비엔날레에서 잘 시도하지 않은 과정 중심(process centered)의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재)광주비엔날레는 마리아 린드 예술감독과 큐레이터 최빛나, 보조 큐레이터 마르가리다 멘데스, 아자 마모우디언, 미쉘 웡과 함께 큐레이터팀을 구성하고, 광주 작가 및 큐레이터 집단인 미테-우그로를 지역협력 큐레이터로 선정하여 입체적이고 지역 협력적인 제 11회 광주비엔날레의 기반을 다졌다. 지난해 6월 감독 선임 이후 여러 단계의 과정과 협업을 거쳐 ‘제8기후대(예술은 무엇을 하는가?)’라는 주제 또한 도출됐었다.


과정과 협업을 위해 지난 1월 시범 프로젝트를 거쳐 매달 지역 밀착 프로그램인 ‘월례회’(Monthly Gathering)와 ‘인프라스쿨(Infra-school)’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큐레이터팀과 지역협력 큐레이터 미테-우그로가 공동기획한 지역밀착 프로그램인 월례회(Monthly Gathering)는 3월부터 11월까지 9개월 간 매달 5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대인예술시장 내 미테-우그로를 주요거점으로 양림동 등 광주 곳곳에서 참여작가, 미술전공 학생, 일반시민 등 30~4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다. 월례회의 세부 프로그램은 ‘미테-우그로 예술서가’(The Mite-Ugro Art Book Collection), ‘독서모임’(Group Reading), ‘작가스크리닝’(Artist Screening), ‘작품포커스’(The Art Work in Focus), ‘광주걷기’(Curated Walk) 등 5개로 구성됐다.


예술의 교육적 실천이자 매개 플랫폼인 ‘인프라스쿨’또한 지난 1월 시범운영을 거쳐 3월부터 추진되고 있다. 광주 및 여러 도시, 대안예술학교와 연계한 프로젝트로 교육기반 담론 플랫폼을 시도하고, 광주비엔날레를 예술·교육기관들의 인프라로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 인프라스쿨은 2016광주비엔날레 참여작가 작품 발표와 큐레이터의 강의, 프레젠테이션, 그룹 토의와 세미나, 컨퍼런스, 콜로키움, 심포지엄 등으로 구성됐으며 11월까지 총 51개의 크고 작은 행사들이 열린다.


인프라스쿨 협력학교는 서울기반 독립예술학교로 국내외 작가·기관과의 교류를 통해 평론, 강연 등의 커리큘럼을 진행하는 기관인 ‘RAT School of ART’, 서울의 홍익대학교,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큐레이팅 스쿨 서울’(Curating School Seoul), 미국 미시간주에 위치한 예술교육기관 ‘더 뉴센터’(The New Centre), 아시아권 비엔날레를 연계하는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인터-아시아 비엔날레 포럼을 기획하는 기관인 ‘인터-아시아 스쿨’(Inter-Asia School)을 비롯해 광주에서는 조선대학교와 전남대학교 등 8개 기관이 참여한다.


또한 2016광주비엔날레는 세계 곳곳 100여 개의 중소·비영리 예술 기관 및 단체들을 비엔날레 기간 내 ‘비엔날레 펠로우’(Biennale Fellows)로 엮어서 협업 관계와 네트워크를 구축한 점도 의미 있다. 비엔날레나 미술관과 같은 대규모 미술기관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하는 중소 예술 기관 및 단체의 활동 가치를 재조명하고 다양성과 공생의 생태계에 바탕한 예술계의 미래상을 제시하자는 취지다.


비엔날레 펠로우로는 국제 미술계 소식과 정보를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국제적인 매체인 이플럭스(e-flux), 2000년 자카르타에서 예술인들이 결성한 현대 시각예술 비영리 조직인 루앙루파(Ruangrupa) 등을 비롯해 비타민 크레이티브 스페이스(Vitamin Creative Space, 광저우), 클라크 하우스(Clark House Initiative, 뭄바이), 러 머테리얼 컴퍼니(Raw Material Company, 다카), 큐레이터 기관(What, How, &for Whom, 자그레브), 더 쇼룸(The Showroom, 런던) 등이 참여한다. 한국 기반의 펠로우로는 서울의 아트공간 풀과 아트선재센터, 안산의 리트머스, 부산의 힘, 순천의 예술공간 동키호테 등이 있다.


◆광주지역 곳곳 야외 사이트 ‘다중성’


2016광주비엔날레는 광주비엔날레전시관과 중외공원 야외 음악당을 비롯해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의재미술관, 무등현대미술관, 우제길미술관, 5·18민주화운동기록관 등지에서 개최된다.


지난해 개관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는 협력전이 개최되면서 광주비엔날레의 고품격 현대미술 콘텐츠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최첨단 하드웨어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의재미술관에서는 스톡홀롬에서 미술 및 공예, 디자인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구닐라 클링버그(Gunilla Klingberg)의 작품으로 꾸며진다. 구닐라 클링버그의 작품은 일반적인 로고 및 패턴, 불교 만다라 기호 등이 조합을 이뤄 반복되면서 동양과 서양의 조화에 대한 작품관을 담고 있다.


현지 밀착 작업을 위해 구닐라 클링버그는 지난 3월 광주 무등산을 답사하고 한국화의 대가 의재 허백련이 작품 활동 했던 춘설헌에서 직접 숙박을 하면서 한국의 풍수지리와 오행, 산 등을 연계해 작품화할 예정이다. 무등현대미술관에서는 뉘른베르크와 로테르담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베른 크라우스(Bernd Krauss), 우제길미술관은 암스테르담에서 활동하는 사스키아 누어 반 임호프(Saskia Noor Van Imhoff)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광주 동구 금남로 구 카톨릭센터 5?민주화운동기록관에서는 멕시코 시티에서 활동하는 예술가콜렉티브인 크라터 인베르티도(Cooperativa Crater Invertido)와 르완다 출신이며 런던과 암스테르담에 기반을 두고 활동하는 크리스티앙 니얌페타(Christian Nyampeta)가 기록관의 기록물 및 환경과 호흡하는 새 작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문의= 광주비엔날레 홍보마케팅부 (062)608-4224.



노해섭 기자 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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