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비용절감과 비대면채널 이용고객 증가에 따라 감소하고 있는 국내 은행점포들이 전반적인 관리비 감소와 함께 다양한 특색을 갖추기 시작했다. 커피숍과 결합하거나 외국인 자산가 전용 점포가 생기는 등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3월에 커피숍 브랜드인 폴바셋과 협업해 동부이촌동지점에 카페와 결합한 은행점포를 금융권 최초로 신설했다. 신한은행은 대학가에 무인점포 기반의 스마트브랜치를 개설했으며 KB국민은행의 경우에는 은퇴고객 전문 VIP라운지를 개설했다. KEB하나은행에서는 강남구에 중국인 자산가를 위한 PB센터를 설립했다. 기존 일반적인 은행점포와 달리 각 부문에 특화된 점포들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기존 은행점포들은 감소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 조사에 의하면 국내 은행 점포수는 지난 2012년 이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특히 시중은행들의 경우 최근 3년간 약 400여개의 점포를 줄였다. 시중은행 점포수는 2012년 4720개점에서 지난해에는 4311개점으로 감소했다.
시중은행들의 점포당 평균 판관비도 지난해 크게 줄어들었다. 2012년 28억6400만원에서 2014년 31억2000만원까지 늘어났던 점포당 평균 판관비는 지난해 28억2500만원으로 줄어들었다. 지난해 국내 은행점포수는 전년대비 137개가 감소했고 이중 100개가 서울 및 경기지역에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은행들의 비용절감 노력 뿐만 아니라 인터넷뱅킹과 모바일뱅킹서비스 등 비대면채널의 성장과도 연관이 있다. 비대면채널 이용실적은 지난 2011년 인터넷뱅킹 4700만건, 모바일뱅킹 3300만건에서 지난해에는 인터넷뱅킹 1억2000만건, 모바일뱅킹 4300만건으로 크게 늘어났다.
나성호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지방은행과 특수은행을 제외한 시중은행들은 2012년 이후 기존 점포수를 줄여나가면서 점포당 판관비를 낮추며 비대면채널을 강화해나가는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며 "대신 오프라인 점포의 경우 점포수를 줄이는 대신 내점고객수를 늘리고 점포공간 활용도를 높이고자 다양한 이색점포를 선보이고 있는데 앞으로 이런 운영트렌드가 더욱 강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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