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중국 상장기업의 순이익이 7년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3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상하이증권거래소와 선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중국기업 2862개사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1.1% 감소한 2조4772억위안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7년 만에 하락세로 전환한 것이다. 이들 기업의 매출은 전년 대비 2.1% 줄어든 29조4723억위안이었다.
2014년에 이어 지난해 철강 및 자원 관련 기업의 실적 부진이 두드러졌다. 중국 2위 철강사 바오산강철과 안강스틸이 적자를 내는 등 이익이 대폭 감소했으며 충칭강철은 자기자본비율이 10% 이상 감소하는 등 자본 구조도 악화됐다. 중국알루미늄은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자회사 매각으로 50억위안이 넘는 이익이 계상되며 적자를 메운 결과로 해석된다.
유가 하락의 직격탄을 맞은 에너지기업들은 중국정부 보조금으로 위기를 모면했다. 중국석유화공과 중국석유천연가스 2개사가 약 100억위안의 정부 보조금을 받는 등 재무 건정성이 떨어졌다 .
가전이나 기계 등 경기 변동에 상대적으로 둔감한 업종의 부진도 눈에 띈다. 가전 대기업 사천장홍전기는 외화부채 환차손이 불어나 적자를 기록했다. TCL집단의 이익도 20% 가까이 쪼그라들었고 삼일중공업의 순이익도 80% 이상 감소했다.
그러나 올해 중국 상장사 실적은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 정책에 힘입어 다소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차원에서 공공투자를 확대하면서 철강 등 가격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다소 부진한 금융을 제외한 업종의 올해 1~3월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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