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우리나라 수출이 4월에도 감소세를 이어가며 역대 최장기간인 16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난달 한 자릿수로 돌아서며 '반짝 개선'을 보였던 수출감소폭도 다시 두 자릿수로 확대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4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2% 줄어든 410억달러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수입은 14.9% 감소한 322억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88억달러 흑자로 51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우리나라 수출은 저유가, 중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 경기부진, 단가하락 등으로 인해 작년 1월 이후 16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역대 최장기간이다. 수출 감소폭은 지난 1월 이후 2개월 연속 축소되고 3월 한 자릿수를 기록하는 등 개선 조짐을 보였으나, 4월 들어 다시 악화됐다.
13대 주력 품목의 수출증감율은 올해 1월 -21.3%에서 2월 -15.1%, 3월 -9.8%로 개선추세 였으나 4월 -11.4%로 감소폭이 커졌다.
산업부 관계자는 "4월 수출은 세계 경기부진, 저유가, 단가하락 등 부정적 여건이 지속되는 가운데 조업일수 감소(-1.5일) 등 일시적 요인으로 감소율이 소폭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조업일수 감소에 따른 총수출 감소폭은 -6.2%포인트로 추산됐다. 또 석유제품, 석유화학, 반도체 등 단가하락 품목의 수출감소도 이번 수출 감소에 -4.5%포인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조업일수 변화 등 일시적 요인을 제거한 일평균 수출은 5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평균 수출액은 지난 1월 16억2000만달러에서 2월 18억달러, 3월 17억9000만달러, 4월 18억2000만달러를 나타냈다. 수출 물량 증감율 역시 5.5%로 전월(-1.9%)보다 개선됐다.
품목별로는 선박수출(25.2%)이 5개월만에 증가로 전환했고, G5·갤럭시S7 신제품 효과 등에 힘입어 무선통신기기(3.2%) 증가세가 3개월 연속 지속됐다.
그러나 그 외 섬유(-10.3%), 석유제품(-10.8%), 반도체(-11.5%), 석유화학(-14.5%), 차부품(-15.4%), 철강(-17.4%), 가전(-25.7%), 자동차(-18.3%) 등 주력품목은 모두 감소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저유가·공급과잉에 따른 단가하락, 신흥국 중심 수요 부진 등 영향으로 철강은 감소로 전환했고, 자동차·일반기계 등 감소도 지속됐다"며 "유가 영향 품목도 저유가 지속에 따른 전년대비 단가하락으로 감소세를 이어갔다"고 말했다. 유망품목으로 꼽히는 화장품(34.4%), OLED(26.5%)는 증가세를 나타냈고, SSD는 전년 기저효과로 37.5%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아세안(7.1%), 베트남(12.7%) 지역 수출이 증가했고, 미국(-6.6%), 인도(-8.9%), 일본(-25.5%) 등 그외 주력시장으로의 수출은 감소했다. 베트남은 해외생산기지로 반도체, 평판DB 수출이 늘며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최대 시장 중 하나인 중국은 18.4% 줄며 감소세를 이어갔다.
문제는 5월 수출여건도 녹록치 않다는 점이다. 글로벌 경기부진과 저유가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주력수출품목인 선박 등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자원수출국 중심 신흥국 경기침체, 중국 성장세 둔화 등으로 대신흥국 수출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수출 활력 조기회복을 위해 범정부 차원의 장·단기 수출지원대책을 보다 속도감 있게 추진해나간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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