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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같은 한국건설, 23조 잭팟 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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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제재에도 공사 이어간 뚝심
외국인 철수 상황에서도 현장 지켜
대림산업, 약 9조원대 프로젝트
철도·수력발전 등 가계약 임박


SK네트웍스 32년 꾸준한 거래
LG 지역문화 동화된 현지화 전략

친구같은 한국건설, 23조 잭팟 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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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주상돈 기자] 37년 만에 국제 사회의 경제 제재가 풀리며 중동 최대시장으로 떠오른 이란에서 '잭팟'이 터질 전망이다. 다음 달 1일 박근혜 대통령의 순방을 계기로 적어도 200억달러(약 22조7600억원) 이상의 프로젝트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때는 불모지였던 나라에서 이 같은 대규모 수주가 가능하게 된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국제적 제재를 피해 가면서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고 프로젝트를 완성시키기 위한 기업들의 끈질긴 기업가 정신이 이란 정부와 국민에게 신뢰감을 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대림산업. 대림산업은 1975년 5월 토목공사를 시작으로 1977년 정유공장 등을 연달아 수주하며 이란에서 선도적인 시공사로 입지를 다졌다. 1983년 수주한 캉간 가스정제시설 시공 중 백척간두의 위기 상황을 맞았다. 1988년 이란-이라크 전쟁이 벌어진 것이다. 외국인 철수 명령이 내려진 상황에서 대림산업은 현장을 지키기로 결정한다. 그러다 이라크 공군기의 현장 폭격으로 현지 직원 등 10여명이 사망하는 지경까지 이른다. 그럼에도 대림산업은 끝까지 현장을 사수하며 공사를 마무리 지었다. 이란은 중요한 기간시설을 위험 속에서 완성해준 잊을 수 없는 일로 꼽고 있다.


대림산업의 신뢰경영은 2010년에 또 빛을 발한다. 미국은 2010년 '포괄적 이란 제재법'과 2012년 '이란 위협 감소 및 시리아 인권법', 대통령 행정명령 등을 통해 이란의 에너지 분야에 대한 투자ㆍ개발 등 상업활동을 제한했다. 이에 다른 기업들은 사업을 중단하고 이란을 떠났다. 그런데 2009년 따낸 사우스파 12단계 액상처리시설 및 유틸리티 프로젝트 패키지2 시공을 맡고 있던 대림산업은 지사를 철수하지 않고 공사를 계속했다. 이 때문에 2013년 미국 의회 산하 회계감사국(GAO)으로부터 "대림산업이 이란의 에너지 분야에 대한 상업활동을 하지 못하도록 규정한 미국의 국내 법을 위반했다"는 지적까지 받을 정도였다. 대림산업은 "이란에서 추진 중인 사업이 미국의 포괄적 제재법이 발효되기 이전에 수주한 것이고 시공만 맡았기 때문에 제재 대상이 아니다"며 공사를 이어갔다. 외교당국과 긴밀한 협의 끝에 제재에서 벗어나 공사를 계속했다는 후문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이란 정부와 그동안 쌓은 돈독한 신뢰관계가 앞으로 수주전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이번 경제 제재를 계기로 이란을 포함한 중동시장에서의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림산업은 지난 40여년간 이란에서는 26건, 45억5000만달러 규모의 공사를 수행했다.


친구같은 한국건설, 23조 잭팟 터진다


SK그룹은 종합상사 계열사인 SK네트웍스를 통해 이란과 인연을 맺고 있다. SK네트웍스는 1984년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 지사를 설립한 후 32년 동안 지사를 유지해 왔다. 미국의 경제 제재 이후 많은 국내 기업이 지사를 철수한 것과는 다른 행보다. 오랫동안 구축한 신뢰는 SK네트웍스가 국내 종합상사 중 이란 수출액 1위를 차지하는 밑바탕이 됐다. SK네트웍스의 지난해 이란 수출액은 5억3000만달러로, 전체(37억5000만달러)의 14%에 이른다. 정유 부문 역시 이란으로부터 원유와 콘덴세이트(초경질 원유)를 수입하면서 탄탄한 네트워크망을 유지하고 있다. 경제 빗장이 풀린 지난 2월 기준 수입 규모는 881만배럴로 제재 전인 2011년(726만배럴) 수준을 회복했다.


LG그룹도 이란시장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 발 빠르게 마케팅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1989년 이란 지사를 설립한 LG전자는 2010년 법인으로 전환했다. LG전자는 이란 최대의 유통 업체이자 중동 가전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골드 이란'과 돈독한 협력관계를 기반으로 이란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LG전자는 철저한 지역과 문화에 동화된 현지화를 바탕으로 이란에서의 성공 기반을 다지고 있다.


LG그룹 계열사인 LG상사는 1980년에 이란 테헤란 지사를 설립하고, 경제 제재 기간에도 지사를 유지하며 시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왔다. 현재 주재원 1명과 현지 채용 직원 3명 규모로 지사를 운영하고 있다. LG상사는 이란의 경제 제재가 해제됨에 따라 시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자원개발, 산업 인프라, 산업재 트레이딩 분야에서 신규 사업 발굴을 위해 노력 중에 있다.


대한항공과 이란의 인연은 40년 전인 1976년 시작됐다. 대한항공은 당시 국적 항공사 중 처음으로 한국~이란 노선에 부정기 화물기를 운항했다. 이후 40년 만인 내년 초엔 이란에 직항편을 띄운다. 여객기 취항에 나서면서 국적 항공사의 첫 이란 직항 노선을 만든 것이다. 대이란 경제 제재가 풀리면서 양국 간의 비즈니스 항공 수요가 증가할 것을 대비한 움직임이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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