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함께 창업 의지가 있는 저소득 취약계층에 자립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2010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기프트카 캠페인'이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현재까지 총 199대의 차량을 지원했으며 이를 통해 자립한 저소득 취약계층 창업자들의 가구소득은 평균 연 1565만원에서 2606만원으로 이전 소득의 약 16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기프트카 캠페인인 2010년 '차가 필요한 이웃에게 차를 선물하자'는 주제로 그룹 광고를 시작해 2011년부터 5년간 총 199대의 차량을 지원해오고 있다. 주인공들이 가장 많이 창업한 분야는 '이동식 푸드트럭'이다. 이 외에 농수산물 유통, 공업사, 꽃집, 사진 스튜디오, 영상제작 프로덕션 등 다양한 업종에 창업했다.
현대기아차의 생산 차종 중 경차부터 승합차, 1t 화물차까지 다양한 차량이 제공된다. 여기에 차량 취득 세금ㆍ보험료도 최대 300만원까지 지원한다. 일회성 지원에서 벗어나 주인공이 자립할 수 있도록 '맞춤형 창업 지원'도 제공한다.
주인공들은 2박3일간의 창업교육과 2회의 컨설팅을 통해 콘셉트를 정하고 사업 계획을 구체화한다. 창업자금은 마케팅 지원을 포함해 500만원을 지원하고 있으며 현대차미소금융재단의 대출심사 기준에 충족하면 창업자금을 대출받을 수도 있다.
이러한 사회공헌활동은 저소득 취약계층의 자립 기반을 마련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캠페인 신청 당시 200만원 이상 소득자는 전체의 15%에 불과했지만 창업 후 현재는 61.4%로, 총 65명의 기프트카 주인공이 월 200만 원 이상의 안정적인 소득을 달성했다.
경제적 자립의 대표적인 주인공인 캠페인 시즌 2에서 지원을 받은 박천평 씨다. 박 씨는 무공해 채소를 판매해 월 소득이 85만원에서 400만원으로 무려 471%나 증가했다.
또 창업하기 전에는 57명이 기초생활보장제도 수급자였지만 이 중 19.3%가 기프트카 창업 후 탈수급자가 됐다. 16.2%는 차상위 계층에서 탈피했다.
창업자들의 가계부채가 줄고 신용상태가 개선된 것도 성과 중 하나다. 캠페인 신청 당시 기프트카 주인공들의 평균가계부채는 2481만원이었는데 현재는 1851만원으로 줄었다. 또 5명 중 1명꼴로 신용 상태가 한 단계 이상 개선됐다. 가계부채가 있었던 11명은 부채에서 벗어났다.
참여자들의 경제적 자립뿐 아니라 가족과 사회관계의 회복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기프트카 주인공들의 가족 관계에 대한 만족 수준은 설문조사 결과 평균 100점 만점에 79.2점으로 나타났다. 기프트카는 시즌마다 블로그(www.gift-car.kr)를 통해 주인공의 사연을 공개하고 창업 후기를 통해 변화된 주인공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기프트카 캠페인은 자동차를 통한 사회공헌사업으로 성공적인 사회공헌 모델로 자리를 잡았다"며 "반짝 지원에 그치지 않고 지난 5년간 꾸준히 저소득, 취약계층 자립을 지원하면서 사회문제로 자리잡은 양극화를 해결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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