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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완동물 시장 불황 무풍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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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애완동물은 富와 성공의 상징…애완견 전용 매니큐어, 스파서비스 호황

애완동물 시장 불황 무풍지대 지난해 8월 중국 상하이전람센터에서 열린 제18회 아시아애완동물박람회 행사장 전경(사진=아시아애완동물박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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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중국의 경제성장이 둔화하고 있지만 애완동물 관련 산업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최근 중국 국가통계국은 자국의 애완견이 총 2740만마리로 미국(5530만마리)ㆍ브라질(3570만마리)에 이어 세계 3위라고 밝혔다. 애완고양이는 5810만마리로 미국의 8060만마리에 이어 세계 2위다. 2014년 현재 중국 전체 가구 중 7%에 해당하는 도시의 3000만가구에서 애완견을 키우고 있다. 애완고양이 소유 가구는 2%에 이른다.


이에 애완동물 관련 산업이 요즘 호황이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중국의 애완동물 관련 산업 규모는 오는 2019년까지 50% 이상 성장해 158억위안(약 2조7960억원)을 기록할 듯하다. 미국의 경우 지난해 겨우 4% 성장해 606억달러(약 69조508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지난달 상하이(上海)에서 열린 국제애완동물박람회(SIPE) 같은 행사들이 애완동물 산업을 떠받쳐 다국적 기업과 중국 현지 기업 모두에 사업 기회까지 제공하고 있다.


동물 관련 용품과 수족관이 전시되는 아시아 최대 교역 전시회 '아시아애완동물박람회'가 더 나은 사례일지 모른다.


홍콩에서 출범해 올해 19회를 맞는 아시아애완동물박람회는 중국의 수요 증대에 힘입어 2011년부터 상하이에서 열리게 됐다. 이후 박람회 규모가 급성장해 상하이전람센터(上海展覽中心)의 두 홀에서 네 홀을 임차하기에 이르렀다. 전시 면적만 2만2000㎡다.


아시아애완동물박람회 조직위원회의 우진화(吳金華) 수석 매니저는 미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와 가진 전화통화에서 "오는 8월 18일 열리는 올해 박람회에 800개 기업, 총 2000개 브랜드가 참가해 방문객 6만명을 끌어 모을 것"으로 내다봤다.


애완동물 시장 불황 무풍지대 스와로브스키의 고양이용 크리스털 목걸이.

문화혁명기에 마오쩌둥(毛澤東) 주석은 애완동물을 '부르주아의 사치품'으로 치부했다. 요즘은 흔히들 애완동물을 키우니 그야말로 격세지감(隔世之感)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애완동물은 특히 급증하는 중산층ㆍ상류층에서 사랑 받고 있다. 고양이나 개를 키운다는 것은 무엇보다 사랑에서 비롯된 일이다. 하지만 이는 부(富)와 성공의 상징이기도 하다.


중국에서 견공 전용 매니큐어, 헤어스타일링, 스파 서비스가 한창 유행이다. 견공 미용실에서 파티 같은 특별 행사도 열린다. 사람들이 개를 가족의 일원으로 여기는 것이다.


중국의 애완동물 사육 붐으로 사료업계도 특수를 누리고 있다. 지난 몇 년 사이 글로벌 애완동물 사료 제조업체 마스ㆍ네슬레ㆍ프록터앤드갬블(P&G)ㆍ콜게이트팜올리브 모두 황금 같은 중국 시장으로 진출했다.


영국의 시장조사업체 민텔에 따르면 중국은 아시아ㆍ태평양 지역 최대 애완동물 사료 시장이다. 중국의 애완동물 사료 시장 규모는 연간 30% 성장해 오는 2019년 애완견 사료 시장만 현재의 세 배인 7억6000만달러를 기록할 듯하다.


민텔의 구칭(顧菁) 시장조사책임자는 "상당수 업체가 중국을 특별 겨냥한 신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의 애완동물 주인들 가운데 인공 첨가물이 전혀 없는 특수 사료를 찾는 이가 늘고 있다.


애완동물 시장 불황 무풍지대 고급 가죽으로 만든 크롬본스의 애완동물 이동 가방.

장사가 되는 것은 애완동물 사료만이 아니다. 오스트리아의 호화 장신구 제조업체 스와로브스키는 크리스털이 박힌 개 목걸이를, 미국의 크롬본스는 가죽으로 만든 고급 애완동물 이동가방을, 중국인민재산보험(PICC)은 애완동물 보험을 판매한다. 이밖에 애완동물 전용 유모차, 욕조, 실시간 위치 추적 장치도 있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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