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물가 넉달만에 떨어져…원·달러 환율 하락 영향

(자료제공=한국은행)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수출물가가 원·달러 환율 하락 영향으로 넉달만에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2016년 3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가지수(잠정치)는 80.72(2010년 100기준)로 2월(81.96)보다 1.5% 하락했다. 이로써 수출물가지수는 지난해 11월(80.94) 이후 3개월간 상승하다가 넉달만에 떨어졌다.

수출물가지수가 떨어진 것은 원·달러 환율 하락 영향을 크게 받았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은 1188.21원으로 2월(1217.35원)보다 2.4% 떨어진 데 영향을 받았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농림수산품이 전월보다 1.0% 올랐고 공산품은 전기 및 전자기기 등을 중심으로 1.5% 하락했다.

수출물가는 수출 품목 207개의 외화 계약가격에 환율을 적용해 계산한다. 수요나 공급뿐 아니라 원·달러 환율이 내리면 수출물가도 떨어진다.

실제 환율 영향을 제외한 계약통화기준으로는 수출물가가 전월대비 0.8% 상승해 10개월만에 상승 전환했다.

김민수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과장은 "지난달 수급상황을 반영하는 계약통화기준 수출물가지수가 전월대비 0.8% 상승했다"며 "지난달 국제 석유의 수급 과잉이 해소되고 산유국 감산 기대 등으로 유가가 큰 폭으로 반등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의 배럴당 월평균 값은 2월 28.87달러에서 3월 35.24달러로 한달 동안 22.1% 상승했다.

수출물가지수를 용도별로 살펴보면 공산품에서 석탄 및 석유제품 중 휘발유가 전월대비 16.3%, 경유 15.2%, 나프타 12.6%, 제트유 10.4% 뛰었다.

수입물가지수는 국제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인해 전월대비 보합세를 이뤘다.

지난해 7월 이후 꾸준히 떨어졌던 수입물가지수는 지난 2월 국제 유가가 오르면서 8개월 만에 반등했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의 영향으로 보합을 기록하게 됐다.

수입물가지수를 용도별로 살펴보면 원재료가 원유 등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5.6% 올랐다.

제1차금속제품 등 중간재는 전기 및 전자기기를 중심으로 1.1% 떨어졌고 자본재와 소비재도 각각 1.7%, 1.8% 각각 하락했다.

다만, 계약통화기준으로는 3월 수입물가지수가 전월대비 2.2% 상승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