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적 콘텐츠 많다" 이용자 이탈 가속화…경쟁사 페북에도 밀려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카카오스토리의 이용자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7일 코리안클릭 등에 따르면 카카오스토리의 월간 순 이용자는 지난 2월 모두 1472만명이다. 지난해 1월 순 이용자가 1942만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년새 470만명이나 감소했다.
카카오스토리는 카카오가 2012년 출시한 사진 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다. 카카오톡과 연동한 한국형 SNS로 출시 직후 젊은층과 장년층 모두에게 인기를 얻었지만 지난해부터 젊은 이용자들이 이탈하면서 인기가 식었다.
SNS 이용자가 늘어나고 있음에도 카카오스토리 이용률이 줄어든 것은 페이스북ㆍ인스타그램 등 여타 SNS와의 경쟁에서 밀려난 영향이 크다.
시장조사업체인 DMC미디어 조사에 따르면 국내 인터넷 이용자들은 페이스북(59.8%)을 가장 즐겨 쓰고 카카오스토리(17.1%), 인스타그램(10.3%), 밴드(8.2%) 순으로 응답률이 높았다.
카카오스토리의 이용자 수가 크게 감소한 것은 상업성 콘텐츠가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2014년 개인이나 브랜드가 관심사를 기반으로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스토리채널'이라는 창구를 만들었다. 스토리채널은 육아나 요리 레시피 관련 채널들이 주부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았다.
하지만 일부 육아ㆍ요리스토리채널 운영자들이 채널 성격과 무관한 공동구매 콘텐츠를 수시로 게재하고 있다. 예를 들면 육아 정보를 공유하는 스토리채널에서 성인 의류를 판매하고, 음식 레시피 채널에서는 유산균이나 건강차도 판매하는 식이다.
30대 가정주부 이 모씨는 "육아 정보를 받아보고 있는데 떡이나 다이어트식품 공동판매 글이 올라와 카카오스토리가 온라인몰인지 SNS인지 분간이 안 될 정도"라며 이탈배경을 설명했다.
카카오는 스토리채널 운영원칙에 '채널 개설ㆍ운영목적과 관련 없는 광고 게시글은 노출을 제한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공동구매와 관련한 금지조항은 없다. 대신 '주문, 배송, 환불 의무와 책임은 판매업체에 있다'며 책임을 업체에 넘기고 있다.
카카오 측은 "스토리 채널 내 개인간의 상거래 시 구매자가 보호 받을 수 있도록 해당 판매자에 대한 신원 정보를 정확히 기재하도록 하는 이용약관을 5월 5일부터 적용할 예정"이라며 "금지되는 영업활동을 할 경우 스토리 채널 이용 제한 등을 통해 이용자 불편을 최소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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