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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서 1+1 묶음상품 파는 기업의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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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슈퍼마켓에 다소 비싸게 느껴지는 3000원짜리 과자가 있다. 제돈 다 주고 사기엔 다소 망설여지는데 판매자가 과자를 사면 초콜릿 하나를 덤으로 얹어준다고 한다. 지갑에 손이 가는 솔깃한 유혹이다.


'1+1' 또는 '2+1' 묶음 상품은 주식시장에도 존재한다. 투자자가 유상으로 증자를 받으면 기업이 무상으로 주식 몇 주를 덤으로 얹어주는 유무상 증자가 바로 주식시장의 1+1 묶음상품인 셈이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미래에셋증권과 코스닥 상장사 컴투스, 파티게임즈, 스틸플라워 등 총 4곳이 유무상 증자를 실시한데 이어 올해 다날과 테스 두 곳이 유무상 증자 바통을 이어 받았다.


모바일 결제 전문기업 다날은 유상증자(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를 통해 338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우선 유상증자를 통해 660만주의 보통주를 신규 발행한다. 예정 발행가액은 주당 5120원이다. 유상증자 납입일인 6월 16일의 다음날을 기점으로 보유주 1주당 0.5주를 무상으로 배정하는 무상증자도 함께 진행한다. 지난 2월에는 반도체 전공정 장비업체인 테스가 183억원의 운영자금과 시설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유무상 증자를 결정했다. 유상증자를 통해 기존 주주들에게 보통주 1주당 0.15주를 배정해 신주 157만4103주를 발행한 후, 1주당 0.5주를 무상으로 배정하는 방식이다.

유무상 증자는 기업이 주식을 유상으로 배정하는 유상증자와 일종의 '덤'격인 무상증자를 약간의 시차를 두고 추진하는 것을 말한다. 기업들은 무상증자 배정 기준일을 유상증자 납입일 1~2일 후로 정한다. 유상증자로 인해 발행되는 신주가 자동적으로 무상증자에 참여해 또 다른 신주를 받을 수 있는 권리가 발생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기업들의 이런 배려 뒤에는 유상증자 매력을 높여 성공률을 끌어올림과 동시에 유상증자 후에 오는 주가 하락에 대한 주주들의 반발을 무산시키기 위한 목적이 깔려 있다. 일반적으로 대규모 유상증자 후에는 유통 주식수가 늘어 주식가치의 희석 부작용이 나타난다. 주가 하락분을 무상증자로 만회하는 주주보호 장치인 셈이다. 신주인수권증서 보유자들에게 유상증자 청약 전 신주인수권을 상장해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이들에게 차익실현 기회를 제공해 주주 청약률이 높이려는 계산이 숨어있다.


다날 관계자는 "휴대폰 결제 사업 확대에 따라 자금확보가 필요했는데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이 들어오면 이자비용 감소에 따른 수익성 향상과 재무구조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 "구주주 입장에서는 무상증자가 있기 때문에 유상증자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주식 전문가들은 유무상 증자가 기업에는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줄 수 있지만 유통물량 증가로 인한 주가 조정 가능성이 큰 만큼 기업의 증자 목적을 꼼꼼히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증자를 발판으로 기업이 성장하지 못하면 주주들이 주식가치 희석으로 인한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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