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배경환 기자]중남미 온라인ㆍ홈쇼핑 시장이 고속성장하면서 한국 기업의 새로운 수출돌파구로 주목받고 있다. 중남미 온라인시장은 소득증가와 컴퓨터, 통신기기 보급 확대 등으로 2009년 이후 매년 20%이상 급성장하며, 성장속도로는 중국에 이어 세계 2위다. 시장규모는 500억 달러(2015년 여행상품제외한 소비재 기준)로 전체 소비 시장에서의 비중은 아직 한 자리 수에 불과하나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편집자주>
28일 KOTRA가 펴낸 '중남미 주요국 온라인시장현황과 우리 기업 진출전략'보고서에 따르면 중남미 가운데 콜롬비아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고 초기 단계의 시장으로, 대형 로컬유통업체 주도의 온라인 쇼핑몰 비중이 높은 가운데 중소 온라인 전문업체가 지속 증가하는 추세이다.
화장품, 애완용품, 건강식품 등 전문 쇼핑몰이 인지도를 얻고 있으며 관심분야에 따른 온라인 쇼핑 마니아층 형성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품종 대량생산 또는 수입제품과 차별화되는 콜롬비아 시장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제품 구매를 통해 남들과 차별화를 이루고 싶어하는 현지의 젊은 소비자들이 전문품목 온라인 쇼핑몰 성장의 기반이다.
콜롬비아 온라인 시장 유망품목으로 눈화장품, 주방용품, 스포츠용품, 아이디어전자제품(USB기반전자제품), 베이비용품 등이다.
콜롬비아 화장품 시장은 다국적기업 제품의 점유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상황이며 일부 로컬기업이 중저가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나 품질 만족도는 낮으며 제품 다양성 면에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산 화장품에 대한 인지도는 미미한 수준이나 제품을 경험한 소비자들의 경우 아마존을 비롯한 미국 온라인 쇼핑몰을 통한 직구 사례가 많다. 국내 수출상담회를 비롯한 현지 무역사절단 행사 참가한 바이어들의 한국산 화장품에 대한 긍정적 의견을 감안, 진출 시 상당한 호응이 기대된다.
현재 시판되는 주방용품의 품질에 대한 불만, 유명 브랜드의 높은 판매가격, 주 소비층인 주부들의 니즈를 반영한 제품이 부족한 상황이다. 일부 유럽산 제품의 경우 품질과 아이디어는 탁월하나 높은 가격으로 광범위한 소비자층 형성이 어렵다.
한국의 주방용품 시장 대비 전반적인 품질 및 제품 컨셉 등이 매우 단순하다는 점은 우리 기업의 진출에 유리한 부분이다. 그러나 현지 식습관 및 조리법이 다르다는 점을 고려해 보편적으로 사용이 가능한 제품 위주 진출이 필요하다.
주요도시의 자전거 전용도로 운영정책 강화, 웰빙 트렌드로 인한 스포츠인구 증가 등이 스포츠용품 수요 증가의 원동력으로 최근 관련 용품 전문점 오픈이 증가세다. 소득증가와 웰빙열풍, 국내치안 안정에 따른 안정적 레저인구 증가로, 각종 스포츠 용품의 소비 증대가 전망된다. 그러나 제품 및 브랜드 다양성 면에서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으며 미국이나 유럽 브랜드와 저가 중국산 제품이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웰빙 열풍이 중상류층에 집중되어 있어, 가격보다는 품질에 중점을 두고 구매력을 보유한 중상류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이 효과를 볼 수 있다.
콜롬비아 고용인구 및 사무직 종사자 증가와 함께 사무용품 관련 시장이 새롭게 형성 및 스마트폰, 태블릿 보급 확대에 따른 관련 액세서리형 초소형 전자제품 및 주변기기- 각종 아이디어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특히 탁상용 USB 선풍기, 가습기 등이 주요 판매 품목이며 그 밖에 USB 보이스레코더, USB 조명기기, 아로마테라피 기기 등도 판매되고 있다.
자녀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콜롬비아 소비자 특성 상 베이비 용품의 시장 잠재력은 매우 높다. 미국과 유럽 제품 대비 경제적인 가격과 높은 품질 및 디자인을 겸비한 제품이 현지시장 진출에 적합하며 유기농·친환경 제품 역시 소비자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KOTRA는 본격적인 온라인 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소비자들의 전자상거래에 대한 신뢰도 강화 ▲중남미 최고수준의 금융 수수료 ▲국가 물류망 확대 및 현대화 ▲고객지원 ▲배송료 추가부담 ▲배송정보제공 등이 해결돼야 한다. 콜롬비아 소비자들이 전자상거래를 이용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신뢰부족으로 이는 해당 분야 기업들의 노력이 필요한 문제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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