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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연공서열파괴]기업들,정년 60세·임금피크제 대응…"나이로 대접받을 생각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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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연공서열파괴]기업들,정년 60세·임금피크제 대응…"나이로 대접받을 생각말라" 포스코센터 빌딩 / 사진=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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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재계의 직급개편은 시대가 바뀌면서 진화하고 있다. 과거 나이와 근속,연차 중심에서 역량(숙련도, 경험, 능력)에서 역할(업무범위, 직책)에서 일중심(일의 가치, 난이도, 자율성)으로 진화하고 있다. 최근 기업들은 60세 정년 의무화에 대응해 임금피크제 도입을 비롯한 직무ㆍ성과중심 임금체계 개편에 나서고 있다.


포스코의 경우는 수직적 문화를 수평적 문화로 바꾸기 위해 2011년부터 직급과 호칭을 바꾸었다가 지난해 3월부터는 포스코그룹 모든 임직원에게 동일한 직급체계를 적용했다. 이에 따라 국내외 모든 그룹사의 임원과 연봉제 직원에게 P직급(P는 포스코의 영문사명 P)이 부여되며, P직급은 P1(신입)부터 P13(회장)까지 총 13단계로 운영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정년연장으로 인사 적체 현상이 더 심해질 것으로 보고 지난해부터 직급체계를 기존 6단계 직급(사원-주임-대리-과장-부장-수석부장)에서 4단계 직급(4단계-3단계-2단계-1단계)으로 줄였다. 호칭은 팀장을 빼고는 모두 '파트너'로 통일했다. 롯데그룹도 사원부터 부장까지 다섯 등급을 사원과 책임, 수석이라는 세 단계로 바꾸고 임원 직급도 2단계 줄였다.


반면에 KT와 한화 같은 일부 기업은 업무현장에서 고객혼란 등의 부작용이 제기되자 이전 제도로 회귀하기도 했다. 재계는 그러나 나이보다 능력이 인정받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기업들의 직급파괴 행진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2014년 대기업 102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당시 대기업 10곳 중 8곳은 이미 정년 60세 연장에 맞춰 승진및 직급제도를 변경했거나 진행할 계획으로 답했다. 또한 10곳 중 4곳(38.7%)은 현재 적용 중인 자동호봉승급제를 폐지할 계획이라고 답한바 있다.


김영배 경총 상임부회장은 "직급체계는 개별기업의 사업전략 실행을 위한 조직 운영의 근간이자 보상수준의 결정기준이 되는 중요하고 민감한 사안"이라면서 "정년 60세 시대를 맞아 과거 고성장기에 정착된 연공서열형 직급체계의 적합성에 대해 검토하고, 직급체계가 업무의 효율성과 조직 활성화를 저해해 개인과 조직의 발전에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도록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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