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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배의 용단…요우커, 에뛰드서 1人당 50개 이상 못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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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배의 용단…요우커, 에뛰드서 1人당 50개 이상 못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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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자사 화장품 브랜드 가치를 지키기 위해 용단을 내렸다. 면세점에서 럭셔리 브랜드에만 적용했던 판매수량 제한 조치를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로 확대한 것이다. 눈 앞의 수익보다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것이 우선이라는 판단에서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뛰드하우스는 이달 초부터 면세점 오프라인에 이어 온라인에서도 구매수량을 1인당 단일품목 50개 이하로 제한했다.구매액은 1인당 1000달러 이하로 규정했다. 제한 품목으로는 수분 콜라겐 2종 세트, 플레이 101 스틱, 드로잉 아이브로우 등이 포함됐다.

이니스프리니도 지난해부터 구매수량을 한정해 제품을 판매 중이다. 이니스프리는 그린티 라인과 마스크팩 구매 수량을 1인당 10개로 제한했다.


이번 조치로 아모레퍼시픽은 면세점에 입점한 대부분의 화장품 브랜드에 대해 구매 수량 제한 제도를 시행하게 됐다. 앞서 럭셔리 브랜드인 한방화장품 브랜드 설화수, 헤라, 라네즈 등은 3~4년 전부터 1인당 판매수량 한도를 지정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생산 수량은 한정돼 있는데 외국 관광객이 인기제품을 수십개씩 구매하는 사례가 늘면서 형평성 차원에서 구매 수량을 제한했다"고 설명했다.
서 회장이 화장품 구매 한도까지 지정한 이유는 브랜드 이미지가 훼손될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다. 아모레퍼시픽의 화장품브랜드는 'K-뷰티'의 열풍의 주역이다. 지난해 서울 소공동 롯데면세점 본점과 신라면세점 서울점에서 매출 10위권 안에 설화수, 헤라, 라네즈, 이니스프리가 속했다. 설화수는 해외 명품 브랜드인 루이뷔통과 까르띠에 매출도 제쳤다. 이는 한국산 화장품을 선호하는 중국인 관광객(요우커)들이 대거 구매한 덕이다. 그 결과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면세점 매출 1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의 면세점 매출 비중을 보면 내국인이 20%, 외국인이 80%를 차지한다. 외국인 매출 비중 가운데 중국인이 70% 이상을 차지한다.


문제는 요우커들 가운데 개별 소비 목적이 아닌 대량 구매해 재판매하는 따이공(보따리상)도 포함돼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중국에서 제품 가격은 3~4배 부풀려 파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짝퉁 제품과 섞어 판매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따이공의 뒷거래가 늘어나면 장기적으로 브랜드 관리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이에 아모레퍼시픽은 유통 경로도 '직진출'로 획일화했다.


아모레퍼시픽의 화장품 브랜드는 중국 등 아세안시장을 넘어 세계 브랜드와 나란히 경쟁하고 있다. 크리스찬 디올 등 세계 유수의 화장품 브랜드가 아모레퍼시픽의 쿠션 제품을 전수받을 정도로, 제품력과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 부정 이슈가 터지면 해외진출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그동안 인기 품목들이 품절사태가 나면서 제품 공급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면서 "전사 차원에서 브랜드 관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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