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유류세의 비밀-上]유가 0원 돼도 ℓ당 900원 '세금 족쇄'

시계아이콘01분 37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10만원 중 세금 6만6000원인 구조
휘발유값 1000원 아래로는 불가능해…국제유가 0원이어도 ℓ당 900원
韓 유류세, 美·日 대비 30% 높아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쏘나타ㆍK5와 같은 중형차에 휘발유를 가득(60ℓ) 넣는데 요즘에는 8만원이면 충분하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던 2014년에는 11만원이었다. 기름값이 2년전보다 27%(3만원) 떨어졌지만 국제유가의 감소폭과는 여전히 괴리가 있다. 국제유가는 이 기간 배럴당 100달러에서 30달러로 70% 정도 하락했다. 국제유가 감소폭이 기름값에 그대로 반영된다면 쏘나타ㆍK5를 '만땅' 채우는데 5만원이면 충분하다.

[유류세의 비밀-上]유가 0원 돼도 ℓ당 900원 '세금 족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AD


이처럼 휘발유 가격 하락폭이 국제유가 하락폭에 미치지 못하는 것은 기름값에 붙는 세금, 즉 유류세 때문이다. 국제유가가 70%, 휘발유 가격이 27% 떨어지는 동안 유류세는 965원에서 903원으로 6% 떨어지는데 그쳤다. 상대적으로 유류세 비중은 55%에서 66%로 늘었다. 10만원치 기름을 넣으면 6만6000원이 세금이라는 얘기다. "기름을 넣는게 아니라 세금을 넣고 있다"는 푸념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국내 휘발유 가격은 국제 석유제품 가격에 유류세, 정유사ㆍ주유소 마진 등이 더해져 결정된다. 또한 유류세는 ℓ당 세금이 부과되는 종량세다. 판매가격에 연동되는 것이 아니라 판매량에 정률로 세금이 붙는다.


유류세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한 차례를 제외하고는 계속 인상됐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교통세는 이명박 정부 초기인 2008년 한시적으로 ℓ당 505원에서 462원으로 인하됐지만 1년도 안돼 원상복귀되는가 싶더니 이내 인상되면서 529원까지 올랐다. 여기에 교육세, 주행세 등을 추가하면 ℓ당 745.89원의 세금이 부과되는데 관세와 석유수입부과금, 부가가치세를 더하면 900원이 넘는다.


[유류세의 비밀-上]유가 0원 돼도 ℓ당 900원 '세금 족쇄'


지난 21일 기준 ℓ당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1355.02원으로 903.91원이 세금이다. 반면 원유 수입원가는 국제유가가 하락하며 319원까지 떨어졌다. 둘의 차이는 2.8배에 이른다. 이런 상황이라면 정유사와 주유소가 이익(수수료)을 포기한다 해도 기름값은 1000원 이하로 떨어질 수 없다. 가령 국제유가가 0원이더라도 국내 소비자들은 리터당 900원을 지불해야 한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20달러대로 떨어지면 소비자 가격은 1300원 초반에서 고정될 것"이라며 "국제유가가 추가로 인하돼 10달러선으로 내려가면 1200원대, 그 이하로 떨어지더라도 1100원대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나라 유류세는 미국, 일본 등 다른 선진국과 비교해도 30% 이상 높다. 미국은 휘발유 1ℓ에 부과한 세금이 150원 수준이다. 우리나라와 에너지 사정이 비슷한 일본도 600원대 초반이다. 업계 관계자는 "2005년 이후 10년 간 2007년을 제외하고는 일본보다 세전 휘발유 가격이 비싼 적이 없었다"며 "세금 부과 후 소비자 가격이 역전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류세 인하에 대한 여론이 거세지만 정부는 부정적이다. 유일호 경제부총리는 19일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지금 단계에서 유류세에 손을 대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2008년 금융위기 때 시행했던 유가환급금 제도의 재도입 필요성에 대해서도 "당시에는 유가가 140달러 정도로 기름값이 상당히 높았지만 지금은 저유가이기 때문에 유가환급의 효과보다 세수에 미치는 부정적 효과가 더 클 수 있다"며 반대했다.


유가 하락으로 석유류 제품 소비가 늘면서 지난해 정부의 유류세 수입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에너지ㆍ석유시장 감시단에 따르면 지난해 정부는 휘발유ㆍ경유에서만 24조원의 유류세를 거둔 것으로 조사됐다. 2013년 17조9000억원, 2014년 19조4000억원 대비 크게 늘어난 규모다. 대표적인 유류세 항목인 교통세 수입만 봐도 지난해 13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000억원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저유가에 따른 혜택에 소비자에게 돌아가지 않고 정부의 세수만 불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