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치솟는 장바구니물가][르포]대보름 장보기에 주부들 채소 들었다 놨다…"너무 비싸요"

시계아이콘01분 07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양파값 100%↑…저물가 소리에 주부들 "그게 어디서 나온 얘기냐"

[치솟는 장바구니물가][르포]대보름 장보기에 주부들 채소 들었다 놨다…"너무 비싸요" ▲21일 황학동 중앙시장 채소가게에서 주부들이 장을 보고 있다.
AD

[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무, 배추, 대파 할 것 없이 안 오른게 없네요. 간소하게 차려서 먹는다고 해도 외식이 오히려 싸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주부들은 쉴 새 없이 채소를 '들었다'가 '놨다'. 정부는 저물가를 우려하고 있지만, 장바구니를 든 소비자들에게는 딴 세상 얘기다.

정월대보름을 하루 앞둔 지난 21일 서울 시내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에서 만난 주부들은 하나같이 식료품 가격 상승에 울상을 지었다. 황학동 중앙시장에서 만난 주부 정모씨는 "설 때도 가격이 올랐는데 끝나고 나니 더 올랐다"면서 "식료품이니까 어쩔수 없이 사지만, 옷가지 같은 것은 아예 살 엄두도 못낸다"라고 말했다. 시장 채소 가게에서 만난 김모씨는 방금 산 대파 한단을 들어 보이며 "이 대파 한단이 4000원"이라면서 "외식이 오히려 싸다고 느낄 정도"라고 토로했다.


상인들도 울상이다. 시장의 한 상인은 "손님들이 가격을 물어보고는 놀란다"면서 "가격을 좀 진정시켜주던 중국산들마저도 요새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채솟값의 상승세는 통계로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한국농수산유통공사(aT)에 따르면 19일 1kg 기준 양파값은 1년 전 같은 날에 비해 100.3% , 마늘값은 52.5% 올랐다. 무 가격은 44.5% 상승했다.


대형마트 역시 비슷한 추세다. 황학동 이마트에서 만난 주부 임모씨는 "가계부를 쓰지 않아 식료품 값 오르고 내리는 것을 잘 몰랐는데, 요새 양파값 오른건 알겠다"면서 "며칠 새 깜짝 놀랄 정도로 오르는 것 같아 장보기가 겁난다"고 말했다. 유통단계 축소 대량 구매에도 불구하고 대형마트의 채소값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마트의 배추가격은 3달전에 비해 17.5%, 대파값은 29.6% 뛰었다.

[치솟는 장바구니물가][르포]대보름 장보기에 주부들 채소 들었다 놨다…"너무 비싸요" ▲21일 이마트 청계천점에서 한 주부가 대파를 쳐다보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수입되는 저가 제품이 줄면서 가격이 상승한 부분이 있다"면서 "대파의 경우는 중국 현지에서의 생산량이 줄면서 산지 도매가격이 오른 영향이 크다"고 밝혔다.


정부가 우려하고 있는 저물가 상황에 대해서는 대체로 공감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마트에서 해산물을 고르던 김모씨는 "저물가라는 게 어디서 나온 말이냐"면서 "말도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씨는 "집값부터 애들 학원비까지 안 오르는 게 없다"면서 "하다못해 아파트 관리비까지 올라서 살림이 갈수록 빠듯해진다"고 말했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0.8% 오르는 데 그쳤다. 장바구니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신선식품' 관련 물가지수 역시 4.2% 상승을 기록해 체감물가와의 괴리를 나타냈다.




김재연 기자 ukebida@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