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000만명,2030년 3000만명 전망…총지출경비 50조까지 늘 것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 총지출경비, 명목GDP 기여도 1.5%대
2030년까지 4.4%까지 확대될 것
관광인프라, 콘텐츠 등 더욱 개발돼야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외국인관광객이 2020년에는 2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이에 맞는 내수활성화 방안이 나와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외국인이 국내에서 소비하는 지출경비가 매년 늘고 있어 국내총생산(GDP)기여도는 현재 1%대에서 2030년에는 4%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16일 통계청과 문화체육관광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 총지출경비는 220억7000만 달러(25조원)로 2006년 73억4000만 달러(7조원)에서 3배 이상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13.3%에 달했다.
지난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탓에 외국인 관광객은 전녀대비 6.8%가량 감소한 1323만명을 기록했지만, 향후 연평균 증가율은 6.1%로 이대로라면 2022년에는 2084만명으로 외국인관광객 2000만 시대를 열고 2029년에는 3073만명으로 3000만 시대를 맞이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들이 국내에서 소비하는 지출경비도 자연스레 증가함에 따라 GDP기여도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관광객 총지출경비의 명목GDP 기여도를 보면 2006년 0.7%에서 해마다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에는 1.5%를 기록했다.
박종렬 HMC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보수적인 관점에서 추정해도 외국인 관광객 총지출경비는 2020년과 2030년에 각각 364.9억 달러와 844.4억 달러를 기록해 명목GDP기여도는 2.3%와 4.4% 수준까지 확대될 전망"이라고 전망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쇼핑에만 지출한 돈도 지난해 20.0조원에 달해 명목GDP 기여도는 1.2% 수준이었다. 향후 2020년과 2030년에는 각각 28조1000억원과 51조1000억원까지 확대돼 기여도는 각각 1.6%와 2.4%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전제는 이들을 위한 관광 인프라가 확보될 경우다.
이훈 한양대 교수가 제언하는 바에 따르면 '관광의 전국화'가 우선 필요하다. 이를 통해 재방문 및 체류기간을 확대해야한다는 것.
요우커의 한국 관광 행태분석에 의하면 이들은 지리적으로 가까운 곳에서 한국을 방문하는 외래 관광객들은 한번에 모든 것을 경험하려고 하지 않는다. 이에따라 지방관광이 활성화된 일본처럼 한국도 지방관광 확산 전략과 한국적 매력을 나타낼 수 있는 관광상품 확대가 요구된다.
박 수석연구원은 "수도권에 편중된 한국관광을 분산시키려면 지방공항과 항만을 활용하고, 관련 인프라를 확충해야 한다"며 "서울과 제주도 중심에서 부산권, 광주권, 강릉·평창권, 대전·청주권 등 지역거점 도시권역으로 확산해 경쟁력 있는 지방관광을 일으켜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관광인프라, 콘텐츠, 정부의 일관성 있는 정책의지, 관련업계의 적극적인 노력이 결부되면 보다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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