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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격전지 대구, 진박·비박 "한 표라도 더…" 심기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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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박, TK정서 붙들기 안간힘…김문수와 대결하는 野 김부겸도 '화제'

[아시아경제(대구)=김보경 기자] 대구가 4월 총선의 최고 격전지로 꼽히고 있다. 새누리당의 계파간 경선 대결부터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부겸 전 의원의 돌풍까지, 이곳의 선거 구도가 초미의 관심사다. 20대 총선의 향배를 좌우할 승부처인 대구 지역 후보자들의 일정을 동행 취재했다.


◆대구 진박들의 3인3색= 지난 2일 새누리당 소속 정종섭·추경호·이재만 후보를 대구에서 차례로 만났다. 자타공인 진박(眞朴·진실한 친박) 3인방이다. 하루 20여개의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탓에 이동하는 차 안에서 인터뷰가 진행됐다. '오늘이 박근혜 대통령의 생일인 것을 아느냐'고 묻자 하나같이 "선거운동 하느라 정신이 없어 깜빡 잊고 있었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렇지만 세 사람 모두 국회에 입성하면 무엇보다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적극 뒷받침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르포]격전지 대구, 진박·비박 "한 표라도 더…" 심기일전 새누리당 정종섭 예비후보(대구 동구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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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승리를 위해 기치로 내건 전략은 '3인3색'이었다. 동구갑에 출마하는 정 후보는 '정치개혁'을 꼽았다. 그는 지난 19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정 후보는 "당시 개혁의 도구로 대구ㆍ경북(TK)에서 전략공천을 사용했는데 3년 동안 무엇을 했는지 의문"이라며 "특히 TK의원이라면 정부의 어려운 개혁 과제에 몸을 던져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달성군에 출사표를 던진 추경호 예비후보는 이론과 실무 경험을 두루 갖춘 '경제통'이라는 점을 내세웠다. 그는 "달성이 대구경제의 성장엔진 역할을 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달성이 고향이지만 지역 현장에서는 인지도가 높지 않아 9개 읍면을 전부 찾아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10여분간 굽이굽이 산길을 지나 한 경로당에 도착한 추 후보는 10여명의 어르신들 앞에서 큰절부터 하며 몸을 바짝 낮췄다.

동구청장 출신의 이재만 의원은 '지역일꾼론'을 기치로 내걸었다. 그는 이날 방촌역 근처 상점을 일일이 돌며 상인과 주민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이 후보는 35개의 지역별 맞춤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그는 "우리 지역의 애물단지인 안심연료단지를 국내 1호 연료역사박물관으로 재탄생시킬 것"이라고 약속했다.

[르포]격전지 대구, 진박·비박 "한 표라도 더…" 심기일전 새누리당 이재만 예비후보(대구 달성군)


◆최경환 지원사격…연이은 개소식 정치= 정종섭, 추경호 후보는 총선을 70일 남겨둔 3일 각각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고 주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친박 핵심으로 꼽히는 최경환 의원은 2시간 간격으로 열린 개소식에 참석하며 '진박 지원사격'을 위해 바쁘게 움직였다. 최 의원은 "국회가 몇 년째 (경제ㆍ민생 관련) 법을 통과시켜주지 않고 함흥차사다. 이번에 선거를 제대로 해서 제대로 된 국회의원이 들어와서 이걸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정 후보의 개소식에서는 "대한민국 헌법 1조는 대한민국에서 확실하게 지켜지고 있다"고 말해 이목을 끌었다. 유승민 의원이 최근 잇따라 헌법 1조의 내용을 인용한 데 대한 반격으로 풀이된다.


◆시민들 사이서 '변화의 바람' 불기도= 대구 지역은 박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자 새누리당의 텃밭으로 알려졌지만 시민들 사이에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대구 30년 토박이라는 박모(56세)씨는 "얼굴만 보고 뽑으면 안 되지예. 지역 구석구석 살피고 보필할 수 있는 인물을 뽑아야지예"라고 말했다. 운송업을 하는 우모(59세)씨는 "기억에 남는 국회의원이 없다. 이번 선거는 옛날과 다를 것"이라고 단언했다.

[르포]격전지 대구, 진박·비박 "한 표라도 더…" 심기일전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예비후보(대구 수성갑)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수성갑에서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격돌하는 김부겸 전 의원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김 전 의원은 3일 오전 지하철 역사 안에서 출근길 인사를 한 뒤 대구여고 졸업식으로 향했다. 수행원의 도움 없이 홀로 명함을 나눠주는 이유를 묻자 "번거롭고 더디지만 명함 한 장을 주더라도 직접 해야 진정성과 감동이 전달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야권이 찢어지고 분열되면 선거결과가 뻔하다"며 야권연대의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이재만 후보와 맞붙는 현역 유승민 의원도 이날 졸업식이 열리는 한 중학교 정문 앞에서 시민들과 악수를 나누는 등 언론과의 접촉을 최소화한 채 '뚜벅이 선거운동'으로 표심잡기에 여념이 없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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