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정부는 앞으로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합동으로 구성된 주가연계증권(ELS) 상황점검반을 통해 ELS관련 위험요인을 꼼꼼히 점검하고 투자자보호에도 만전을 기하겠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1일 정계 기자간담회를 열고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홍콩 H지수) 급락에 따른 ELS 투자손실 우려와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홍콩 H지수는 지난달 한 때 8000선이 붕괴, 최고점에서 발행된 ELS가 대거 원금손실구간(녹인·Knock-in)에 진입했다.
금융위는 원금손실구간에 진입한 홍콩 H지수 추종 ELS의 규모를 3조3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6월 35조8000억원이던 발행규모는 9월 37조1000억원까지 증가했고, 정부의 발행자제 권고 요청 이후 현재 37조원 수준이다.
임 위원장은 "다만 홍콩 H지수 추종 ELS 발행액 중 일부가 원금손실구간에 진입했으나 원금손실구간 진입이 곧 투자자 손실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ELS 상품이 원금손실 구간에 진입하더라도 일정지수를 회복하면 기존에 약정된 수익을 지급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지금까지 발행된 홍콩 H지수 추종 ELS의 96.7%는 2018년 이후 만기가 도래한다.
ELS를 발행한 증권사의 건전성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도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불완전 판매 정황 역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증권사의 평균 NCR은 486.7%로 지난해 6월 467.2%대비 소폭 개선된 상황이다.
임 위원장은 "증권사는 ELS로 조달한 자금에 대해 기초자산 변동성을 헤지하고 있어 홍콩 H지수 하락에도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며 "그간 지속적으로 불완전판매를 점검한 결과 투자자 대부분이 위험상품임을 인지하고 있는 등 조직적인 불완전 판매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앞으로 ELS 투자자에게 안내를 강화하고 증권사 건전성 강화를 위한 조치를 지속할 계획이다. 특히 금융회사와 영업점의 조직적인 불완전판매 우려가 있는 경우 특별검사 등을 통해 엄청 대처할 예정이다.
임 위원장은 "증권사가 원금손실 발생 투자자에게 개별적으로 손실발생 가능성, 상환조건 등을 상세히 설명하도록 할 계획"이라며 "증권사의 조달자금 운용현황과 기초지수별 헤지운용 현황 등을 개별적으로 꼼꼼히 점검해 필요시 선제적으로 건전성 강화를 위한 조치를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달 25일부터 시행된 크라우드 펀딩에 대해서는 시행초기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5개 중개업자 사이트에 등록된 19개 기업에 현재까지 319명이 투자자가 6억9000만원을 투자했고, 접속건수는 93만건으로 집계됐다. 19개 기업 중 5개 기업은 이미 자금조달을 완료했다.
임 위원장은 "크라우드 펀딩기간이 평균 30일 정도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이미 5개사가 펀딩을 완료해 시행초기에 안정적으로 정착 중인 것으로 보인다"며 "유사 불법행위를 집중 단속하고 K-OTC BB를 활용한 회수시장 활성화 등 제도정착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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