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중국發 디플레 공포 번지나…미국도 휘청

시계아이콘01분 45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물가상승률 0% 국가 27개국…D공포 확산
전문가들 "美경제 침체 가능성 20%"
각국 중앙은행 물가와 사투
갈 곳 없는 투자금 안전자산으로


중국發 디플레 공포 번지나…미국도 휘청
AD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글로벌 경제에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공포가 엄습하고 있다. 중국 경제는 급속한 둔화를 넘어서 외환·주식 시장까지 출렁이며 디플레이션 우려를 전 세계로 수출하고 있다. 유럽에 이어 일본도 깜짝 마이너스 기준금리를 도입하는 등 각국 중앙은행들은 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 선진국 중 유일하게 세계 경제 성장을 이끌며 '나홀로 긴축'을 펴던 미국마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크다.


◆떨어지는 물가·디플레 빨간불= 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한 국가는 스위스·스페인·싱가포르·태국·이스라엘 등 10개국이다. 물가상승률이 0%대인 국가는 미국·영국·독일·일본 등 27국이다. 집계 대상국 81개 중 물가가 1%도 채 오르지 않은 나라가 45%에 달하는 것이다. 중국의 CPI는 1%를 조금 넘는 수준이지만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격인 생산자물가지수(PPI)가 46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행진 중이다.

경기둔화 시기에 물가가 떨어지는 것은 큰 골칫거리다. 물가가 장기간 제자리걸음을 한다는 것은 소비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업들은 계속 가격을 내리고 가계는 나중에 돈을 쓰는 것이 더 유리하기 때문에 소비를 미룬다. 기업 활동이 둔화되고 실업률이 오르면서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가격도 하락한다. 투자와 소비가 모두 곤두박질하는 디플레이션의 악순환이 발생하는 것이다. 각국 정부가 물가를 살리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것도 이런 부작용을 막기 위해서다.


하지만 정부와 중앙은행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디플레이션 경고음은 높아지고 있다. 미국 억만장자 투자가 조지 소로스는 최근 중국 경제의 경착륙, 원자재 가격 하락, 경쟁적 통화절하를 디플레이션의 3대 요인으로 꼽으면서 "세계 경제가 1930년 이후 80년만에 처음으로 디플레이션에 빠질 가능성에 직면했다"고 전망했다.


◆'나홀로 성장' 미국도 불안= 빠른 경기회복세를 보이던 미국 경제도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미국의 견실한 노동 및 소비시장 개선이 강달러에 따른 제조업 부진을 상쇄할 것이란 의견이 많았다.


그러나 연초부터 글로벌 금융시장이 패닉에 빠지면서 상황이 바뀌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최근 51명의 경제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향후 12개월 내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20%로 점쳐졌다. 지난해 12월 조사(15%)에서보다 5%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전망도 점차 후퇴하고 있다. FT 설문에서 전문가들은 올해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2~3번에 걸쳐 0.25%포인트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말 미국이 9년여만에 처음으로 금리인상을 단행했을 때만 해도 3~4번에 걸쳐 0.75%포인트 올릴 것이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었다.


미국의 성장률도 둔화세가 뚜렷하다. 미 상무부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내놓은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7%(연율·예비치)로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 로런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최근 한 강연에서 "현재 미국의 경제침체 가능성은 30% 정도인데 예상대로 올해 기준금리를 4번 올린다면 침체 확률이 50%로 확대될 것"이라면서 "미국 경제가 올해 4번의 금리인상을 견뎌낼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오판"이라고 언급했다.


◆비정상적인 국채 금리= 글로벌 디플레이션 공포는 각국 국채금리에도 반영되고 있다. 투자은행 JP모건은 지난달 29일 기준 전 세계에서 마이너스 금리로 거래되는 국채 잔액은 역대 최대치인 5조500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했다. 일본은행(BOJ)이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 이후 일본과 독일, 프랑스 국채금리는 모두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미국을 따라 금리를 올릴 것이란 예상을 깨고 각국 중앙은행들이 완화정책을 확대하고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확대되면서 채권을 매입하는 투자자가 이자를 받기는커녕 채권 발행자에게 수수료를 얹어줘야 하는 비정상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