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시중은행의 대출금리가 2개월 연속 올랐다. 특히 기업대출 금리보다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인상폭이 더 확대돼 가계부채 리스크가 미국의 금리 인상 등 대내외적 악재와 맞물려 한국 경제의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더 커졌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15년 12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통계에 따르면 작년 12월 시중은행의 신규취급액기준 대출금리는 연 3.46%로 전월대비 0.02%포인트 상승, 2개월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대출 부문별로는 기업대출 금리가 3.62%로 전월보다 0.06%포인트 뛰었고 가계대출은 0.07%포인트 오른 3.23%로 집계됐다. 가계대출 중에서도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인상폭이 두드러졌다. 12월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12%로 한달전 보다 0.08%포인트나 더 뛰었다. 이는 작년 2월 3.24% 이후 최고치다.
이와함께 예금은행의 정기예금 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연 1.72%로 11월 보다 0.08% 포인트 올랐다. 이로써 정기 예금 금리는 작년 10월부터 3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가게 됐다. 만기가 1년인 정기예금과 정기적금 금리는 각각 1.81%, 1.84%로 전월보다 0.08% 포인트씩 올랐다.
시중은행의 예금 금리와 대출 금리가 오른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작년 12월 9년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문제는 이같은 대출 금리의 인상이 가계부채 리스크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데 있다. 한은의 금융안정보고서(2015년 6월)에 따르면 금리가 2%포인트 오르고 주택가격이 10% 하락하는 복합충격이 몰아치면 위험가구가 보유한 부채(위험부채) 비율은 19.3%에서 32.3%로 13.0%포인트 오른다.
한편 제2금융권의 경우 상호저축은행의 예금 및 대출금리는 각각 0.23%포인트, 0.65%포인트 올랐고 신용협동조합과 새마을금고의 대출금리는 0.02%포인트, 0.05%포인트 떨어졌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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