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판매 부진' 매출 감소 전망 대두…'불확실성 해소' 반등 전망도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추락을 거듭하고 있는 애플 주가는 과연 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까.
애플은 오는 26일(현지시간) 2016회계연도 1분기(2015년 10~12월) 분기 실적을 내놓는다.
전망은 밝지 않다. 블룸버그 설문에서 애널리스트들은 애플의 1분기 조정 주당 순이익이 3.23달러, 매출이 7658억5000만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5.6%, 2.7% 증가를 예상한 것이다.
간신히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아이폰 판매가 급감하면서 회계연도 2분기(2016년 1~3월)에는 12여년 만에 매출 감소를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 설문에서 애널리스트들은 애플의 2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4% 감소해 5570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예상대로라면 2003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애플의 매출은 줄게 된다.
이미 아이폰 판매 부진에 대한 신호에서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연초 애플이 최신 아이폰6S와 6S플러스 생산량을 30%나 줄였다는 보도가 나온 것이다. 애플은 감산이나 매출 전망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납품업체들을 통해 아이폰 판매 부진에 대한 우려가 실체로 확인되고 있다. 대만의 TSMC는 올해 1분기 매출이 최대 11% 줄 것이라고 밝혔고 폭스콘은 이례적으로 춘제 연휴 기간 동안 근무시간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폭스콘의 지난해 12월 매출은 20%나 급감했다.
미국 오디오 부품업체 시러스 로직도 지난 7일 주주총회에서 모바일 제품에 대한 수요 둔화로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 수 있다고 밝혔다. 애플은 시러스 로직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애플은 그동안 아이폰과 중국 덕분에 성장세를 구가했다. 하지만 더 이상 새로울게 없는 아이폰과 경기가 둔화되고 있는 중국은 이제 애플에 부메랑이 되고 있다. 그동안 중국과 아이폰 의존도가 너무 커진 것이다. 중국은 미국보다 더 큰 시장으로 성장했고 애플TV, 애플워치, 애플뮤직 등에서 아직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 하면서 아이폰의 비중은 갈수록 커졌다. 지난해 스마트폰 사업이 애플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 66%였다. 3년 전에는 50%였다.
분기 실적 발표가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애플 주가가 지난 6개월간 30% 가까이 하락했고 따라서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는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것이다.
파이퍼 제프레이의 진 문스터 애널리스트는 9월에 아이폰7이 출시되기 때문에 애플 주가가 50% 이상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블룸버그는 애널리스트들이 현재 애플 12개월 목표주가를 평균 141달러로 제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IDC는 올해 스마트폰 성장률이 사상 처음으로 10% 미만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성장률은 계속 둔화돼 2019년에는 4.7%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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