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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블로그]세계로 뻗는 차이나 IT 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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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요즘 정보기술(IT) 분야에서 깜짝 놀랄만한 소식들을 보면 중국발인 경우가 적지 않다. 과거 '짝퉁의 천국'이라고 하던 중국은 이제 전세계 IT 혁신의 중심이 되고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같은 혁신중에는 중국 기업 스스로 만든 것도 있지만 상당수가 인수합병(M&A)의 결과물이라는 점이다. 그것도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세계의 기술을 이용해서 말이다.

중국 IT 기업들은 기술력은 좀 떨어졌지만 막대한 내수 시장을 배경으로 성장했다. 보유한 특허도 빈약해서 해외 진출에 번번이 가로막혔다. 한국 기업들이 중국을 애써 무시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은 내수에서 번 돈을 허투로 쓰지 않고 있다. 앞선 기술과 특허를 보유한 서방 세계의 기업들을 쇼핑하듯 사들이고 있는 것이다.

가장 좋은 예가 샤오미의 세그웨이 인수다. 지난해 4월 중국의 나인봇이 미국의 1인동 전동 스쿠터 기업 세그웨이를 인수한다고 했을 때 전세계가 깜짝 놀랐다. 나인봇은 세그웨이 짝퉁을 만들어 팔던 기업이다. 불과 수개월전에는 세그웨이가 나인봇에 대해 특허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런데 나인봇이 아예 세그웨이를 사버린 것이다. 당연히 특허 소송은 없던 일이 됐다. 나인봇은 바로 샤오미가 투자한 회사다.


몇달 후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에서 열린 세계 가전전시회(CES2016) 기조연설에서 '나인봇'이란 브랜드가 선명히 세겨진 세그웨이를 타고 나왔다. 이 나인봇 세그웨이는 로봇으로 변신하는 퍼포먼스를 멋있게 선보였다.


지난해 12월 중국 남부 선전에서는 세계 최초로 개인용 비행장치인 제트팩이 첫 비행에 성공했다. 양 옆에 2개의 프로펠러가 달려 있는 이 장치는 사람이 갑옷처럼 입고 하늘을 날 수 있어 '아이언맨 슈트'로 불렸다. 이 제트팩을 소유한 기업은 중국의 광치과학이지만 실제 개발 업체는 따로 있다. 뉴질랜드의 마틴에어크래프트다. 광치과학은 제트팩의 상업적 가능성을 보고 이 회사의 지분 52%를 사들인 것이다.


전기차 분야에서 테슬라에 맞짱을 선언한 패러데이퓨처사도 사실상 중국 회사다. 패러디이퓨처는 CES2016에서콘셉트카 'FF제로1'을 선보이며 전세계인들의 주목을 받았다. 패러데이퓨처는 중국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 러스왕(LeTV)으로 억만장자 반열에 오른 자웨팅 회장이 투자한 미국 벤처기업이다.


이것 말고도 중국 IT 기업이 투자했거나 인수한 사례는 셀 수 없이 많다.


최근에는 중국 하이얼이 미국의 GE 가전 사업부문을 인수했다. 삼성전자, LG전자는 애써 외면하고 있으나 이번 인수로 북미 가전 시장에서 중국의 입지가 단단해질 것은 분명해 보인다.


수년전부터 한국 IT와 전자산업이 위기라는 분석이 있어왔다. 일본과 중국 사이에 낀 샌드위치 신세라는 지적은 이제 새롭지도 않다. 그렇지만 적극적인 투자는 찾아보기 어렵다. 위기는 줄이고 절약하는 것만으로 극복할 수 없다. 곳간에 쌓아둔 씨앗은 땅에 뿌리고 경작해야만 더 크게 불릴 수 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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