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물 레포금리 3.30%로 상승…위안화 약세 지속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경기 경착륙 불안감이 커지면서 중국의 유동성 환경이 계속 악화되고 있다. 위안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위안화 조달 금리가 치솟고 있는 것이다.
전날 25년만에 중국 경제성장률 7%선 붕괴가 확인된 후 역외 위안화 가치가 이틀 연속 하락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이날 홍콩 현지 시간 오후 4시42분 현재 위안화는 달러당 6.6025위안에 거래됐다. 상하이 외환시장에서는 달러당 6.7593위안을 기록했다.
홍콩과 상하이 외환 시장에서 모두 금일 중국 인민은행이 고시한 달러당 6.5578위안보다 위안화 가치가 더 떨어져 거래된 것이다.
위안화 약세로 금융시장 위안화 조달 금리는 오르고 있다. 위안화 약세에 따른 자본 유출 우려로 금융시장에서 위안화를 구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다.
이날 오후 상하이 시장에서 14일물 환매조건부채권(레포·RP) 금리는 전일 대비 0.48%포인트 오른 3.30%를 기록했다. 13개월 만의 최고치로 상승한 것이다. 14일물 RP 금리는 전날에도 0.18%포인트 상승했다.
단기 조달 금리가 오르자 인민은행은 유동성 공급을 늘리고 있다. 인민은행은 전날 중기유동성창구(MLF)를 통해 상업은행들에 4100억위안을 공급하고, 3개월 만기 MLF 대출금리도 종전 3.0%에서 2.75%로 내렸다. 인민은행은 웹사이트를 통해 금일에도 단기유동성조작(SLO)을 통해 1500억위안 규모의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했다고 밝혔다. 인민은행은 내달 8일부터 시작될 춘제 연휴를 앞두고 자금 수요가 늘 것으로 보고 6000억위안 이상의 자금을 풀 계획이다.
하지만 이같은 유동성 공급 조치는 시중 금리 상승을 억제할 수 있지만 되레 위안화 약세를 부추길 수도 있어 인민은행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인민은행도 위안화 약세를 우려해 지급준비율 인하 대신 직접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여전히 인민은행이 결국 지급준비율을 인하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경제성장률이 25년만의 최저치로 추락하고 지난달 소매판매와 산업생산도 예상보다 부진했기 때문이다.
크레디트아그리꼴의 다리우즈 코워츠크 선임 투자전략가는 인민은행이 3월 말까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지급준비율을 0.50%포인트 인하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