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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한 뮤지컬 중심에 선 브라운관·스크린 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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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한 뮤지컬 중심에 선 브라운관·스크린 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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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요즘 '뜨거운' 뮤지컬들엔 공통점이 있다. 스크린과 브라운관, 무대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만능 남성 배우'들이 있다. '헤드윅'의 조승우(36)ㆍ조정석(36)ㆍ변요한(30), 오케피의 황정민(46)ㆍ오만석(41), '벽을 뚫는 남자'의 유연석(32), '레베카'의 엄기준(40)ㆍ송창의(37), '시카고'의 이종혁(42)이 그들이다.

뮤지컬 배우의 드라마, 영화 진출은 오래된 이야기지만 반대의 경우는 흔치 않았다. '노래'라는 높은 장벽 때문이다. 최근 변요한, 유연석 등 가창력 있는 배우들이 뮤지컬에 도전하며 이 분야의 캐스팅 지형을 바꾸고 있다.


'핫'한 뮤지컬 중심에 선 브라운관·스크린 스타

◆헤드윅 = 조승우, 조정석, 변요한이 윤도현(44), 정문성(35)과 함께 주인공 '헤드윅'을 맡는다. 스타의 귀환과 새로운 얼굴의 등장에 3월 개막을 앞두고 1월 셋째 주 뮤지컬 예매 랭킹 1위에 올랐다.(인터파크 기준)


작품의 원제는 '헤드윅 앤 앵그리 인치(Hedwig and the Angry Inch)'다. 동독 소년 한셀의 유일한 낙은 라디오로 데이비드 보위, 이기 팝의 록을 듣는 일이다. 어느 날 미군 병사 루터가 소년에게 여자가 되는 조건으로 결혼을 제안한다. 소년은 암울한 현실에서 도피하려 헤드윅으로 이름을 바꾸고 싸구려 성전환 수술을 받지만 결과는 실패. 버려진 헤드윅은 밴드를 전전하며 미국에서의 새 출발을 꿈꾼다.


조승우가 출연하는 개막 공연은 이미 매진됐다. 이 작품은 2005년에 초연했고 2007년, 2013년, 2014년에 이은 다섯 번째 무대다. 그는 헤드윅에 대해 "나를 불사를 수 있는 힘이 있는 작품"이라며 "주제와 메시지 모두를 관객에게 맡기고 자유롭게 공연하겠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개봉한 영화 '내부자'들이 850만 관객을 모으며 흥행하고 있지만 "영화보다 뮤지컬 무대가 더 좋다"고 한다. '지킬 앤 하이드', '맨 오브 라만차', '베르테르' 등 지난해에만 세 작품에 출연했다. 그는 "어느 순간 나이가 들면 '헤드윅' 같은 공연은 내려놓아야 할 시점이 올 것"이라며 "할 수 있을 때 더 하고 싶다"고 했다.


'핫'한 뮤지컬 중심에 선 브라운관·스크린 스타


조정석은 2년만의 뮤지컬 복귀작으로 '헤드윅'을 선택했다. 2006년, 2008년, 2011년에 뽀얀 피부로 헤드윅을 연기해 '뽀드윅'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처음 헤드윅으로 분장했을 때 스스로 반했다"는 그는 "헤드윅의 순탄하지 못한 삶에 공감한다"고 했다.


조정석은 2004년 뮤지컬 '호두까기 인형'으로 데뷔해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납득이를 연기한 뒤 스크린과 브라운관에 집중해왔다. 그는 "무대가 그리워서 돌아왔다"며 "사랑해주시는 팬들을 위해 매해 한 작품은 꼭 하고 싶다"고 했다.


'핫'한 뮤지컬 중심에 선 브라운관·스크린 스타


가장 파격적인 캐스팅은 변요한이다. 처음으로 뮤지컬에 도전한다. 2014년 드라마 '미생'에서 선과 악, 반항과 순응이 교차하는 한석률을 연기하며 주목받았다. 사실 배우가 되기 전 뮤지컬 오디션을 봤지만 최종 단계에서 탈락의 고배를 들었다.


변요한은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 홍보 영상에서 '청산별곡'과 '무이이야'를 구슬프게 불러 화제를 모았다. 그는 "노래가 취미라 나중에 훈련해서 뮤지컬을 해보고 싶다"고 말해왔는데 드디어 그가 무대에 선다. 제작사 쇼노트는 "관계자들 사이에서 가창력 출중한 배우로 알려졌을 만큼 준비돼 있다"고 했다.


'핫'한 뮤지컬 중심에 선 브라운관·스크린 스타


◆오케피 = 황정민과 오만석이 주인공 '컨덕터(지휘자)'를 연기한다. 화려한 뮤지컬 무대 아래, 음악을 연주하는 '오케스트라 피트'(오케피)가 분주히 움직이다. 우아한 손놀림을 뽐내는 하프와 바이올린이 공기를 채우며 공연이 시작된다. 우리가 상상한 클래식의 우아함도 잠시. 관객은 볼 수 없는 오케피의 공간에서 예기지 못한 사건과 사고가 터진다.


황정민은 연출을 겸한다. "이 작품을 보는 순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제작사 샘 컴퍼니의 대표가 바로 황정민의 아내이자 뮤지컬 배우 출신인 김미혜(46)다. 무려 5년이란 준비 기간이 걸렸다. 라이선스 계약에만 3년이 필요했다.


황정민은 스스로 뮤지컬을 '고향'이라고 말해왔다. 그는 "한국에서는 '쇼'적인 뮤지컬이 많은데 '오케피'는 연극적이면서도 뮤지컬의 감동을 함께 갖는 작품"이라고 했다. "5년 뒤엔 제대로 된 창작극을 만들고 싶다"는 게 그의 바람이다.


'핫'한 뮤지컬 중심에 선 브라운관·스크린 스타


◆벽을 뚫는 남자 = 유연석도 주인공 '듀티율' 역으로 뮤지컬에 데뷔했다. 작품은 평범한 우체국 직원 '듀티율'이 어느 날 자유자재로 벽을 넘나드는 능력을 얻으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그린다. 유연석은 드라마 '응답하라 1994'로 주목받은 뒤 꾸준히 연기활동을 이어왔다. 어찌 보면 파격적인 행보다. 게다가 이 작품은 대사 없이 노래 스물아홉 곡으로 이어지는 '송스루' 뮤지컬이다.


그는 "대학 시절 공연할 때가 그리웠다"며 "너무 힘들어서 왜 했나 싶다가도 무대에 서면 엄청난 에너지를 받는다"고 했다. 유연석은 "커튼콜 때 들리는 박수소리와 환호는 짜릿하다. 1년에 한 작품이라도 뮤지컬을 계속 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홍보사 창작컴퍼니다는 "감미로운 미성과 검증된 연기력이 매력"이라고 했다.


만능맨의 출연은 이미지 다양화를 꾀하는 배우와 관객층을 두터이 하려는 제작사의 필요가 맞물린 결과다. 제작사 설앤컴퍼니 관계자는 "브라운관이나 스크린 스타가 출연하면 그들의 팬들이 관객으로 그대로 흡수되는 이점이 있다. 배우 출연이 직접적인 티켓 판매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다른 채널에서 화제가 되기에 홍보효과가 있다" 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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