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정부가 대표적 한식인 김치와 국내에서 생산된 쌀을 중국 시장에 전략적으로 수출키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4일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2016년 정부부처 합동 업무보고'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농업 6차산업화를 통한 농촌경제 및 수출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농업 6차산업화를 위해 농식품부가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과제는 ▲ 농산물 생산 첨단화·전문화 ▲ 제조·가공·식품산업 활성화 ▲ 유통 효율화와 수출 확대 ▲ 국내외 농촌관광객 적극 유치 등이다.
농식품부는 그동안 개별 농가 단위로 추진해왔던 6차산업을 지역단위로 확대한다. 농산물 생산 뿐만 아니라 이를 원료로 식품제조·가공과 유통·수출을 지원하며 여기에 농촌관광을 연계한다는 계획이다.
대표적인 예로 순창 지역은 장류 제조업체 86곳이 밀집해 순창군 전체의 매출액의 54%, 고용인원 64%를 점유하고 있다. 또 지난해 방문객이 400만명에 달할 정도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고 있다. 정부는 이 같은 지역단위로 6차산업화를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
농산물 생산을 첨단화하기 위해 2017년까지 전국 1만㏊ 온실 가운데 4000㏊에 스마트팜을 구축한다. 여의도 면적의 약 13배에 달하는 규모다. 토마토 딸기 국화 등에 대한 생육관리 소프트웨어를 개발, 보급하고 대호간척지에 수출전문 첨단 시설 원예단지를 조성한다.
식품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현행 30개인 농산물 종합가공센터를 14개 추가하고, 창조경제혁신센터 등에서 식품 사업화 코칭과 자금을 지원한다. 또 기업과 농업계간 상생모델도 늘린다.
또 공동경영체인 들녘경영체를 지난해 224개소(5만1000㏊)에서 올해 250개(5만5000㏊)로 늘려 농산물 생산성과 품질을 높이고, 주산지 중심 자율적 수급조절 체계를구축한다.
최근 대중국 검역장벽이 해소된 김치는 올해 100만달러 어치를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수출 애로사항인 유통기한 연장기술을 개발하고 중국 정부와 협업해 수출 통관기간도 단축한다.
아울러 올해 시범적으로 국내산 쌀 2000t을 중국에 수출한다. 이를 기반으로 중국 선호 품종 선택해 수출용 벼 재배단지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할랄식품은 도축장 등 생산기반을 확대하고 인증지원을 통해 11억달러 어치를 수출하기로 했다.
올해 870만명을 기록한 농촌관광객을 1000만명으로, 외국인관광객은 현재 8만3000명에서 10만명으로 늘린다. 승마체험과 자유학기제 연계 체험프로그램 등 다양한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농촌관광 온라인 예약시스템도 만든다. 호텔스닷컴 등 해외 예약결제시스템에 농가민박이나 체험마을 150곳을 등록한다. 인천공항과 농촌관광지, 서울역 등을 잇는 교통서비스를 시범운영하고 외국인이 많이 찾는 마을에 통역서비스도 지원한다.
이외에도 농업인의 식품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초기창업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시설 매각 후 재임대 시스템도 도입한다. 모태펀드 등에서 자금을 지원받아 생산시설을 만들고, 이를 자산운영회사에 매각 후 임차해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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