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코스피가 1900pt 내외에서 등락 중이다. 중국 증시 급등락, 연이은 유가 하락, 미국제조업 지표 부진 등이 증시 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다. 작년 11월부터 저점이 낮아지고 있다는 점도 우려를 키우는 요인이다.
다행스럽게도 최근 전개된 중국 증시 급락세가 중국 정부의 개입으로 위안화 가치는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6.5위안 중심으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중국 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고 있는 가운데 뉴욕 금융시장은 애플 등 기술주가 선전하면서 상승 마감했다. 다만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장중 배럴당 30달러를 하회하는 등 유가가 급락하면서 위험자산 투자심리는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달러-엔과 유로-달러는 전일과 동일하게 각각 117엔 중후반, 1.08달러 중반에 거래됐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13일 달러-원 환율은 전거래일 종가대비 소폭 하락한 1209원 부근에서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위안화 가치 안정에도 국제 유가가 급락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 개선이 여전히 미약한 상황이다.
장중 지난해 12월 중국의 수출입동향이 발표된다 . 기저효과가 부담돼 전년 동월 대비 감소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확대되면서 달러-원 일시적으로 상승폭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1210원대에는 당국 개입 및 레벨 부담이 상존해 이후 상승폭이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중국 증시의 공포국면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상해종합지수 3000p, H증시 8000p 지지선이 위태로워지면서 글로벌 투자자는 증시 대폭락을 경험했던 지난해 6월~8월 차이나 쇼크와 유사한 시장붕괴를 우려하기 시작했다. 결론적으로 중국 증시의 2차 차이나 쇼크는 변곡점에 접근하고 있다고 판단한다. 비록 연초 중국증시의 조정형태가 1차 차이나 쇼크와 유사하게 진행됐으나 조정을 촉발한 요인과 시장 건전성(밸류에이션 & 신용), 정책효과 면에서 분명한 차별성이 존재한다.
1월 중순 이후 중국 증시의 점진적인 안정세 회복을 기대한다. 시장 안정화 구간까지 변동성 장세가 좀 더 이어질 수 있으나 중국의 외환시장과 경기 경착륙 우려는 과장돼 있으며 정책대응이 본격화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의 정책 신뢰성 회복을 위해 제도적 보완(서킷브레이커 제도)과 대대적인 환시장 개입을 단행했으며 12월 중국 지표 발표(13일, 18일)를 전후해 완화적 통화정책(지준율 인하)를 포함한 증시 안정화 조치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 상해지수 3000p 이하의 영역은 중기적 관점에서 비중확대 구간으로 판단한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실적 컨센서스 하향조정이 지속되고 있다. 거래소 기준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주대비 4.2% 하향조정됐다. 글로벌 주식 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킨 중국 변수와 함께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 확대로 연초 이후 코스피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2006년 이후 4분기 실적은 컨센서스를 항상 하회했었다는 점에서 4분기 실적부진은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한 일이었다고도 볼 수 있다. 오히려 4분기에 악화된 실적을 활용한 전략, 즉 4분기 실적을 저점으로 턴어라운드가 예상되는 기업에 관심을 높이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4분기 실적 시즌은 턴어라운드 전략이 가장 우수한 성과를 기록했던 분기라는 점에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과거 세번의 4분기 실적 시즌에서 순이익 기준 턴어라운드 예상 기업은 세번 모두 코스피 대비 초과 수익률을 기록했다. 코스피와의 상대수익률도 평균 5.1%p로 4개 분기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4분기 실적 저점 이후 턴어라운드가 예상되는 기업으로 KT, SK이노베이션, 대한유화, 대림산업, 한화케미칼, 메리츠화재, 대웅제약, BGF리테일 등이 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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