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 지난달 말 잠수함 발사 미사일(SLBM) 실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앞으로 1~2년 내에 SLBM 발사 기술이 완성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6일 미국 보수성향 매체인 워싱턴 프리비컨은 미국 국방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지난달 21일 동해 신포항 부근에 있는 수중의 잠수함에서 미사일(SLBM) 실험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군 당국은 북한의 SLBM 실험 여부를 공식적으로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하지만 군사전문가들은 북한이 지난달에 이어 이번 시험에서 콜드런치(Cold Launch) 시험을 진행했다면 개발단계의 한 과정이며 개발에 한단계 더 진보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통상 잠수함에서 SLBM 개발에 성공하려면 먼저 '콜드런치' 단계를 성공적으로 마쳐야 한다. 콜드런치 기술은 SLBM이 캡슐 속에 담겨 수직발사관을 빠져나와 부력에 의해서 수면으로 떠오르게 되고, 이어 캡슐이 깨지면서 점화가 되어 공중으로 솟구치는 방식을 말한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28일에도 콜드런치 시험을 진행했지만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프리비컨은 이번 SLBM 발사 실험이 성공했다고 밝히면서도 수면 밖으로 사출되고서 엔진이 점화됐는지, 또 실제로 미사일이 비행했는지 등 구체적인 사항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한 국방 관리는 이 매체에 "북한은 핵탑재 미사일로 무장된 잠수함을 실전 배치하기까지는 앞으로 1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가 운영하는 북한전문 웹사이트 38노스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난달 21일을 전후해 북한이 SLBM 실험을 한 정황이 위성사진에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38노스는 신포항의 SLBM 개발용 부두에서 "지난해 5월 관찰됐던 것과 비슷한 활동들이 포착됐으며, 이는 지난해 21일 SLBM 실험이 있었다는 보도를 뒷받침하는 징후"라고 설명했다. 이어 38노스는 신포항에서 2014년 여름부터 진행된 선박 건조용 건물과 부속 시설들의 건설 작업이 거의 완성 단계에 이르렀다며, 이 시설들이 완성되면 신포급에 비해 더 큰 잠수함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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