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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해외건설]지하철 명장 김우상 쌍용건설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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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김우상 쌍용건설 싱가포르 도심지하철 921공구 현장소장은 명실상부한 지하철 공사 명장이라 할만하다. 1990년에 입사해 서울 지하철 6호선과 7호선, 부산지하철 공사 현장을 거쳤고 현장소장으로 서울지하철 9호선의 최대 난공사였던 913공구(반포동 세화여중고~고속버스터미널)을 완공시켰다.


9호선 공사는 불과 15㎝ 간격의 지하철 3호선과 반포지하상가, 지상의 신세계백화점, 고속버스터미널 등을 머리에 이고 수행해야 했다. 그는 최신 공법을 동원하고 수시로 아이디어를 짜냈다. 그 결과 완성된 9호선은 현재 전세계 토목 전문가들이 현장을 방문해 기술 노하우를 습득하는 견학지가 됐다.

[점프!해외건설]지하철 명장 김우상 쌍용건설 소장 김우상 쌍용건설 싱가포르 도심지하철 921공구 현장소장이 개장을 앞둔 리틀인디아역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박철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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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전문가가 된 데는 개인적이지만 ‘절박한’ 이유가 있었다. “토목 공사하는 사람들은 주로 지방으로 많이 다닐 수밖에 없더라구요. 입사 때만 해도 총각이었는데 자칫 결혼은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죠. 그렇다면 도심에서 일하는 지하철이 낫겠다 싶어서 자원했고 여기까지 오게 된 겁니다.”


싱가포르 지하철 921공구는 서울 9호선 성공이 밑거름이 되기도 했다. 발주처와 관계기관들이 현장 답사를 와서 특수한 공사 조건을 극복한 점을 높이 샀기 때문이다. 김 소장은 또 다른 도전에 나섰다.

“9호선을 마치고 나니까 의욕이 더 생기더라구요. 다음에 또 이런 일 하면 시행착오도 줄이고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었죠. 해외에는 처음 나왔는데 일적인 면에서는 두려움이 없었어요. 9호선에서 워낙 매를 크게 맞아서 단련이 돼 있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지하철 공사는 토목 중에서도 가장 까다로운 영역에 속한다. 도심지에서 교통을 통제해가며 진행해야 하고 위험요소가 많다. 또 지하에서 공사를 하다보니 전력선이나 상수도, 가스관 등 지장물을 잘 못 건드리면 바로 사고와 직결된다. 소음과 진동에 따르는 민원에 대한 대처도 공사의 성패를 좌우한다.


싱가포르 지하철 공사는 그런 어려움이 집약돼 있고 수로를 옮겨야 하는 독특한 현장이었다. 김 소장은 “입찰 단계 때부터 가장 우려됐던 것이 수로를 옮기면서 정해진 기간 내에 공사를 마칠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다고 했다.


기존 차선을 유지하면서 수로를 복개하고 도로를 옮겨가면서 진행해 나갔다. 그 와중에 주민들에게 수시로 설명회를 열었고 싱가포르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했다. 수차례의 시뮬레이션을 통해 최적의 수로 이설 구간을 정했다.


변화무쌍한 지반을 뚫어나가는 것도 난제 중 난제였다. “해상점토층이라 힘이 없는 곳이 많았고, 암반층인가 하다가도 갑자기 흙이 나오기도 했어요. 여러 가지 공법을 적절하게 섞어서 겨우 통과할 수 있었죠.”


난공사를 해 낸 것만큼이나 무재해를 달성한 것이 김 소장의 기쁨이자 자랑꺼리다. “지하철이 원래 안전사고가 많기 때문에 발주처에서도 염려를 많이 했는데 이제 무재해 1600만인시를 달성했어요. 소장부터 현장의 모든 노동자들이 잘 조직화되서 정해진 매뉴얼을 철저히 지키려 한 것이 비결 아닐까 싶네요.”


그가 전하는 싱가포르 건설 시장은 한국 건설업계가 고민해야할 성찰의 장이기도 했다. “가격 경쟁이 심하지는 않았는데 몇 해 전부터 한국 업체들이 많이 들어오면서 우리끼리 가격 경쟁이 많이 됐었습니다. 각 업체마다 실적을 내야 하다보니 무리하게 들어오는 경우도 있었구요. 너무 저가로 해서 추가 공정은 아예 따지 못하기도 했지요. 이래서는 안 되겠다는 각성들을 많이 했을 겁니다. 한국 업체들의 기술력이야 발주처에서도 인정하거든요.”


싱가포르 지하철 공사를 마무리하는 단계에 있는 그는 풍년을 이룬 농부의 기분이다. “건설하는 사람들은 프로젝트 하나 끝내고 났을 때의 성취감과 뿌듯함으로 살거든요. 남들이 어렵다고 생각한 현장을 별 문제없이 해냈으니 기분 좋죠. 그야말로 정열을 마음껏 쏟아낸 현장입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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