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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해외건설]GS건설, UAE에 세계최대 정유 고도화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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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분리·재처리, 석유화학제품 뽑는 기술
한국서 핵심기기 들여와 6년 대형공사 완료
하루 12만7000여배럴 생산…6월부터 시험가동


[점프!해외건설]GS건설, UAE에 세계최대 정유 고도화설비 지난 6월부터 시험가동에 들어간 아랍에미리트(UAE) 루와이스 정유공장 전경. 단일 '중질유 유동상 촉매 분해공정(RFCC)'으로는 세계최대 규모라 공정에 설치된 장비와 배관 등이 일반적인 RFCC보다 크고 복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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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루와이스=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공항을 출발한 자동차가 11번 도로를 따라 시속 120여㎞로 달린다. 바로 옆 차선으로 육중한 몸집의 대형 트럭과 트레일러들이 더 빠른 속도를 낸다. 그마저도 앞질러 가려는 다른 차량들 때문에 위험천만한 레이스가 펼쳐진다. 그렇게 꼬박 2시간30여분을 달리자 지평선 너머로 석유화학공단이 나타났다. 수많은 불빛이 끝없이 펼쳐진 사막을 대낮처럼 환하게 비추고 있는 이곳은 페르시아만 해안가 루와이스 산업단지다.


저녁 늦은 시각, 그것도 외부인은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는 국가보안시설인지라 인근 사막 한가운데 마련된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한 캠프에서 하룻밤을 묵은 뒤에야 공단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카메라는 물론 카메라가 달린 노트북이나 휴대전화는 절대 몸에 지닐 수 없고, 공단 입구 검문소에서는 한차례 몸 수색과 소지품 검사도 거쳐야 했다.

루와이스 정유공장 2단계 확장공사 현장은 2009년 발주 당시 전체 7개 패키지 가운데 5개를 우리나라 GS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 SK건설, 대우건설이 수주해 큰 주목을 받은 곳이다. 발주처는 UAE의 국영석유회사 애드녹(ADNOC)의 자회사 타크리어(Takreer). GS건설은 전체 프로젝트 가운데 31억달러 규모의 릫중질유 유동상 촉매 분해공정(RFCC)릮 건설과 5억2000만달러 규모의 항만시설 공사를 맡았다.


RFCC는 원유에 스팀과 압력, 촉매를 가해 프로필렌과 액화석유가스(LPG), 가솔린 등을 분리해 내는 공정이다. 일반적인 RFCC의 경우 가솔린을 최대로 만들어내는 것을 목적으로 하지만 이곳 현장은 메인 촉매 이 외에 조촉매를 추가로 넣어 고부가가치 폴리머 그레이드의 고순도 프로필렌 수율을 크게 높였다. 한 번 분리해 낸 원유를 재처리해 최대한 많은 석유화학제품을 뽑아내는 고도의 기술이 적용된 공정이다.


무엇보다 이 RFCC 프로젝트는 지금까지 국내 건설사가 수행한 플랜트 공사 중 최대 규모다. 생산능력이 하루 12만7000배럴에 달해 기존 7만배럴 수준의 다른 정유공장과 비교하면 공사 자체도 크고 운전 과정도 쉽지 않다. RFCC 리액터(반응기)와 촉매 재생기기인 리제너레이터(Regenerator), 초대형 증류탑인 메인 프랙셔네이터(Main Fractionator) 등 핵심 기기를 한국에서부터 실어와 이곳 루와이스 현장에 설치하고 정상 가동시키는 전 과정이 GS건설의 몫이었다.


[점프!해외건설]GS건설, UAE에 세계최대 정유 고도화설비 윤준교 GS건설 상무

현장소장인 윤준교 GS건설 상무(사진)는 "정유공장과 설비 일체가 세계적으로 한번도 시도된 적 없는 가장 큰 규모이다 보니 워낙 예측하지 못했던 다양한 문제점이 발생하고 이를 정상화시키는 시간이 필요했다"며 "그런 공정상의 문제를 하나하나 조율해 해결하고 전체 공사 과정과 일정을 관리·경영하는 능력이 바로 우리만의 저력"이라고 강조했다.


현장으로 이동해 엘리베이터를 타고 RFCC 플랜트 상단부에 오르자 거대한 증류탑으로 연결된 각 파이프라인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가 '훅' 밀려왔다. 한여름이라면 모래사막의 뜨거운 기온과 플랜트의 열기, 바닷바람이 머금은 습기까지 더해진다니 지난 6년여간의 공사 과정이 얼마나 고됐을지 감히 상상이 되지 않는다.


윤 상무는 "2012~2013년 대형 설비를 세우고 연결하는 공사가 한창일 때 우리 GS건설 현장에만 1만5000여명의 근로자가, 전체 루와이스 프로젝트에서 5만여명의 작업자들이 구슬땀을 흘렸다"며 "UAE의 가장 중요한 국책사업 중 하나를 우리 한국업체들의 노력으로 완성시킨 셈"이라고 뿌듯함을 드러냈다.


현재 이곳은 모든 공사가 마무리되고 지난 6월부터 시험가동에 들어가 각종 석유화학제품들을 생산해내며 성능보장 시험 중에 있다. 모든 공정이 100% 완벽히 가동되면 내년 1분기 중 발주처인 타크리어 측에 최종 이관될 예정이다. 공장이 가동을 시작하면서 UAE 전체적으로는 정유 처리능력이 2배 가까이 늘어났고 가솔린 수입량도 대폭 줄일 만큼 자체 생산량이 증가했다.


윤 상무는 중동에서 한국 건설사들의 역할이 더 학대될 것이라면서도 그 과정에서 발주처와 관계 개선을 모색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루와이스 현장과 같은 대형 프로젝트는 변수가 많고 공기지연의 원인이 누구에게 있느냐에 따라 책임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규모 면에서나 과정에서나 쉽지 않은 프로젝트였지만 그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20억~30억달러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를 우리 건설사들이 선점할 수 있는 여력이 그만큼 높아진 셈"이라고 자신했다.


[점프!해외건설]GS건설, UAE에 세계최대 정유 고도화설비




UAE=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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