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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30달러대…원유펀드 수익률 줄줄 샌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2초

[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국제유가의 끝 모를 하락으로 원유 관련 펀드의 수익률 역시 내리막을 걷고 있다.


9일 펀드평가업체 제로인에 따르면 올 들어 원유가격을 추종하는 펀드(상장지수펀드 포함) 5개 중 4개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삼성WTI원유특별자산 1[WTI원유-파생](A)'의 수익률이 가장 암울하다. 연초 후 33.86%의 손실을 보고 있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TIGER원유선물 특별자산상장지수(원유-파생)' ETF도 27.55% 마이너스 상태다.


유일하게 플러스 수익(6개월)을 보인 펀드는 지난 4월 설정된 '미래에셋TIGER원유인버스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원유-파생)(H)'다. 이 펀드가 수익을 내고 있는 것은 원유 값이 하락할 때 수익을 내도록 설계된 인버스 상품이기 때문이다.

다른 원자재 펀드 수익률 역시 온통 마이너스 행진이다. 금 펀드, 농산물 펀드는 각각 설정된 8개, 9개 펀드 중 올해 플러스 수익률을 낸 것이 전무하다. 39개 원자재 펀드 중 연초 이후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는 단 하나도 없다.


원자재 가격 약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투자자들을 더욱 슬프게 한다. 금융투자업계에선 내년 상반기까지 국제유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석유 생산국들이 내년 6월 예정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를 앞두고 공조할 가능성이 낮은데다 내년 초 이란의 원유 수출이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돼 공급 과잉 문제가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올해 초(1월2일) 기준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52.69달러였다. 브렌트유는 56.31달러선에서 거래됐다. 8일(현지시간) 기준 각 가격은 37.51달러, 40.23달러로 연초 대비 28% 가량씩 하락한 상태지만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박중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 특히 1분기에는 이란 이슈가 맞물리면서 유가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1분기 평균 서부텍사스산원유 가격을 배럴 당 35달러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를 바닥으로 점진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천원창 신영증권 연구원도 "내년 초 이란의 원유 수출 정상화와 엘니뇨로 인한 미국의 따뜻한 겨울 날씨 등으로 당분간 현 수준의 저유가가 지속할 것"이라며 "본격적으로 유가가 반등할 시기는 수요ㆍ공급이 정상화되는 내년 하반기"라고 분석했다.


유가하락에 따라 신흥국 증시도 출렁일 것이란 전망이다. 강현철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유가하락으로 브라질, 러시아 등 원자재 수출 비중이 큰 신흥국 시장의 경제성장 둔화가 심화되고 있다. 글로벌 투자자들의 위험회피 성향이 확대될 경우 이들 신흥국에서의 자금이탈 규모가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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