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러너톱' 바디의 가치와 신선함에 대하여

시계아이콘01분 48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러너톱' 바디의 가치와 신선함에 대하여 레스터시티 제이미 바디의 움직임, 그래픽=김형민 기자
AD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불과 6개월 전, 올 시즌이 시작되기 전만 해도 '톱' 공격수는 멸종될 것처럼 보였다. 4-2-3-1 포메이션의 대세로 톱의 숫자는 줄었고 그나마 있는 원톱도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대표적인 원톱들은 자신의 자리를 비우는 일이 보통이었다. 제로톱도 이 과정에서 나타났다.

혜성처럼 등장한 제이미 바디(28·레스터시티)의 가치는 이러한 흐름을 바꾸는 계기가 되서 특별하다. 바디는 일반적인 원톱 혹은 제로톱 만으로 설명이 부족하다. 굳이 갖다 붙이자면 '러너톱(Runner+Top)'이다. 그는 일반적인 톱 공격수들처럼 공간을 만들기 위해 싸우지 않는다. 달리면서 직접 해결한다.


6일(한국시간) 바디가 속한 레스터시티는 영국 리버티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20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5라운드에서 스완지시티를 3-0으로 꺾고 리그 선두로 올라섰다.

바디는 아쉽게 12경기 연속골 행진에 실패했다. 골만 없었을 뿐 바디는 역시 바디였다. 바디 때문에 스완지 수비진은 고생을 했다. 그가 돌아서 뛰는 움직임을 방해하려 했고 그를 신경 쓰느라 다른 공격수들을 놓치는 장면들도 나왔다.


스완지전도 그랬지만 바디는 전형적인 러너였다. 뛰어야 빛나는 최전방 공격수다. 바디의 강점은 크게 두 가지다. 후방에서 띄워주는 로빙패스를 잡아 놓는 트래핑과 치고 달리는 스피드다. 여기에 가장 중요한 골까지 잘 넣으니 바디와 같은 유형 중에서는 완성형에 가깝다.


▶ '러너톱'이 있다면 바디는 완성형


바디는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날개였다. 측면에서 스피드를 붙여 뛰는 드리블이 주 무기였다. 이후에는 골문까지 더 돌파를 해도 되고 패스를 해도 됐다. 하지만 클라우디오 라니에리(64)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달라졌다. 올 시즌 바디는 최전방으로 자리를 바꿔서 빛을 냈다. 15경기에서 벌써 14골을 터트려 득점 선두에 올랐다.


최전방 공격수 바디가 색다른 이유는 그가 '러너'이기 때문이다. 보통의 경우 최전방 공격수는 공중 볼을 장악하거나 끊임없는 움직임으로 공간을 만들고 패스를 받고 다시 내주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바디는 달리는 러너다. 뛰어서 기회를 만드는 데 능하다.


그동안은 생각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시도다. 최전방 공격수를 빠른 선수로 놓을 수는 있지만 대부분이 기존의 공격수들과 역할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지난 10월동안 아스날에서 가장 앞에 섰던 윙어 시오 월콧(26) 등이 대표적이었다. 라니에리 감독은 이러한 틀을 깼다. 바디는 가장 앞에 서지만 플레이스타일을 버리지 않게 했다. 여기에서 차이가 생겼다. 바디는 가장 앞에 서서 순간 시속 35.44km로 리그 내 최고의 스피드를 보여주며 골망을 갈랐다. 바디가 계속해서 성공하면 사라질 것으로 보였던 원톱이 새로운 활력을 얻을 수도 있다.


'러너톱' 바디의 가치와 신선함에 대하여 레스터 시티 제이미 바디, 사진=레스터 시티 공식 홈페이지



▶ 바디가 이겨내야 할 숙제와 고비


바디의 득점은 대부분 달리는 과정에서 나왔다. 특히 속공에 강하다. 공격이 전환되는 상황에서 바디는 빠른 발을 이용해 상대 페널티박스 안으로 들어가 있고 공이 오면 골을 넣었다.


한 가지 우려가 있다면 지공 상황에서가 문제다. 공격이 느리게 진행될 때는 바디에게 공간적인 제약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공격수는 미드필더보다 상대 골문에서 가까운 거리에서 움직인다. 이 때문에 상대가 수비라인을 두텁게 세우면 바디가 뛸 공간이 나오지 않을 수 있다.


지금까지는 이런 장면이 별로 나오지 않았다. 중상위권인 레스터를 상대로 걸어 잠그는 프리미어리그 클럽은 없다. 매 경기 한두 번의 역습 찬스는 있었고 그때마다 바디는 실력을 발휘했다. 레스터와 바디를 견제하는 다른 팀 수비수들과 감독들도 가만히 있을 리 없다. 곧 돌파구를 마련할 수도 있다.


바디 입장에서는 더욱 강해질 견제를 벗어 날 방법이 필요하다. 주변의 지원도 중요하다. 은골로 캉테(24) 등이 바디를 향해 정확히 띄워주는 패스가 위력적인데 더욱 날을 세울 필요도 있다. 리그에서 10골을 넣은 리야드 마레즈(24)가 함께 뛰는 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