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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가는 중국증시…'적자기업'이 수익률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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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기업의 실적은 주가를 결정짓는 주요 요소 중 하나다. 실적 전망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면 주가가 오르고, 실적이 예상보다 크게 저조한 '어닝 쇼크' 경우에는 주가가 급락하기도 한다.


하지만 중국 증시는 다르다. 이 공식이 거꾸로 적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 중 적자를 낸 기업들이 증시에서 연초 대비 평균 60%의 수익률을 올렸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상하이종합지수 수익률(9%)을 크게 앞설 뿐만 아니라, 가장 실적이 좋았던 기업들의 평균 수익률(55%)마저 넘어서는 수치다. 미국 증시 내 적자기업들의 올해 수익률이 15% 하락한 것과도 대조적인 결과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전체 증시 상장 기업 중 16%에 달하는 452개 기업이 적자(최근 1년 기준)를 기록했으나 오히려 주가는 치솟았다. 중국 국유기업인 낙양유리의 경우 연간 1억6230만 위안의 적자를 기록했으나 주가는 3배 이상 뛰었다.


적자기업을 좇는 중국 개인투자자들의 행태가 일견 비이성적으로 보이지만, 나름의 이유는 있다. 중국 정부당국이 합병 등의 구조조정 작업에 돌입할 때, 이같은 적자기업들을 개혁 1순위 대상으로 보기 때문이다.


최근 낙양유리가 일부 계열사 지분과 상장사 채권을 모그룹인 중국건축재료그룹의 산하의 방부공사 지분 100%와 등가 자산 방식으로 치환하는 등 구조조정 작업을 마친 이후 주가가 급등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다니엘 소 CMB 인터내셔널증권 전략분석가는 "기업실적이 암울하면 암울할수록 구조조정 관련 소문들이 더욱 잘 퍼져나간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투자방식이 개인투자자들에게 큰 손실을 안겨줄 수도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KGI 증권은 올해 적자기업 중 구조조정이 진행될 기업은 전체의 10%에도 못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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