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삼성전자가 중국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중저가 폰에 '삼성페이'를 도입한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갤럭시S6(엣지)'와 '갤럭시노트5' 등 프리미엄 폰에만 삼성페이를 적용해 왔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1·4분기 삼성페이의 중국 출시를 목표로 공상은행, 건설은행, 농업은행 등 중국 국영은행 등과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 중이다. 중국의 신용·체크카드 결제 시장에서 90% 이상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국영 카드사 유니온페이와는 서비스 출시를 위한 기술적인 논의를 끝냈다.
삼성전자는 중국에서 삼성페이가 빠르게 안착 할 수 있는 무기로 갤럭시A 시리즈를 내세웠다. 삼성전자는 메탈 재질의 중가 스마트폰 '갤럭시A3'와 '갤럭시A5'의 디자인과 기능을 향상시킨 '2016년형 모델'을 조만간 중국에 출시할 계획이다. 새 모델에는 지문인식 기능이 추가됐다. 지문인식 기능은 삼성페이 이용시 꼭 필요한 보안기능이다.
30만원대 A 시리즈에 '킬러 서비스'인 삼성페이를 실어 샤오미, 화웨이 등 가격 경쟁력이 높은 현지 스마트폰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계산이다.
삼성페이의 경쟁력은 근거리무선통신(NFC) 방식과 마그네틱 보안 전송(MST) 방식을 함께 지원한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가맹점에 어떤 결제 단말기가 설치돼 있든 삼성페이로 계산이 가능하다.
삼성페이와 비슷한 시기 중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보이는 애플페이 등 다른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는 NFC 방식만을 지원한다. 애플페이는 NFC 결제 단말기가 설치된 가게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페이 서비스가 중저가 단말기에도 지원된다면 주춤했던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점유율 재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삼성페이 서비스는 사용자를 삼성 모바일 제품에 묶어두는 '락인(Lock-in)효과'를 유발해 중국 시장에서의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는 데도 한몫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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