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페이' 다음 미션은…"교·통·신이 강림해야"

삼성페이

'교·통·신(교통카드·이동통신사 멤버십 카드·신세계 계열 결제 기능)' 넘어야
"시중 '페이' 서비스 가운데 독보적인 존재가 될 것"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삼성전자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가 소비자들이 필요로 하던 멤버십 카드 기능을 추가하면서 가입자 확대에 불을 지피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페이가 앞으로 '교·통·신(교통카드·이동통신사 멤버십 카드·신세계 계열 결제 기능)'이라는 큰 산을 넘으면 시중에 나와 있는 여러 '페이' 서비스 가운데 독보적인 존재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삼성페이 내에서 '멤버십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소비자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확실히 편하다'는 입소문이 번지면서 삼성페이 사용을 위해 '갤럭시노트5' 등 삼성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소비자도 늘었다. 갤럭시노트5가 출시된 지 두 달 반이 훌쩍 넘었지만 아직도 국내에서 일평균 1만대 수준의 판매를 기록하고 있는 배경에는 삼성페이가 있다는 것.

삼성전자는 삼성페이 출시 전부터 멤버십 서비스 기능 추가를 위한 협의를 진행했다. 삼성페이를 통해 지갑 없이도 모든 결제를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많은 소비자들이 평소 신용카드와 함께 내미는 멤버십 할인·적립 카드를 삼성페이에 포함시켜야 했다.

그러나 '완전체' 페이 서비스가 되기 위해서는 아직 넘어야할 산이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9일부터 추가한 멤버십 서비스 대상은 SPC그룹 해피포인트, 롯데 엘포인트 멤버십, 편의점 CU 멤버십, 삼성전자 멤버십 등 130여개 브랜드의 포인트 카드 서비스다. 여기에 소비자 이용률이 높은 이통사 멤버십 카드와 CJ 원카드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각 이통사와 CGV·올리브영 등 CJ 계열은 모두 자체 멤버십 애플리케이션이 있고, 이와 연동되는 서비스들이 있이 때문에 협의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삼성페이에서 모든 서비스가 가능한 것이 목표이므로 협의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통카드 기능은 삼성페이 출시 초반부터 국내 소비자들이 아우성치던 '꼭 필요한 기능' 중 하나다. 최근 주요 체크카드, 신용카드가 모두 대중교통 결제 기능을 추가한 상황에서 이 기능이 지원되지 않으면 실물카드를 완벽하게 대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역시 이 같은 상황을 삼성페이 베타 서비스 실시 전부터 인지하고 과련 업체들과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교통카드 서비스는 올해 안에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또 하나의 큰 산은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스타벅스 등 역시 소비자 이용률이 높은 신세계 계열에서 결제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는 부분이다. 협의 난항의 배경에는 신세계에서 출시한 'SSG페이'가 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신세계 계열의 경우 경쟁 서비스를 갖고 있고, 최근 이 서비스 확대를 위해 그룹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에서 협의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페이의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히는 '간편한 사용성'은 말 그대로 지갑 없이 모든 매장에서 사용이 가능해야 제대로 빛이나는 것"이라며 "이 부분들이 갖춰지면 국내뿐 아니라 해외를 통틀어서도 경쟁자 없는 페이 서비스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