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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풍악몽 까먹은 나라 '안전제일'이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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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재해 5년새 11만5904명, 추락·미끄럼 사고 최다
근골격계질환자도 21% 급증


[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건설현장에서 재해가 줄어들기는커녕 최근 몇 년새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삼 전 대통령 집권 시기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 붕괴 등 대형 사고로 인해 건설안전을 대폭 강화했으나 현장의 안전의식은 20년 전에 비해 나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토교통부와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010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최근 5년간 건설현장에서 발생한 산업재해자수는 모두 11만5904명이고 이 가운데 2634명이 사망했다. 재해자수는 2010년 12월 기준 2만2504명, 2011년 2만2782명, 2012년 2만3349명, 2013년 2만3600명, 2014년 2만3669명으로 매년 늘어났다.


사고의 유형은 높은 곳에서 작업자가 떨어지는 사고와 미끄러지거나 넘어지는 사고가 가장 많았다. 2010년 7322명, 2011년 7489명, 2012년 7734명, 2013년 7682명, 2014년 7908명 등 매년 추락 사고를 당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지난해에는 추락으로 인한 사망자만 256명에 달했다.

단순하게 넘어지거나 미끄러져서 일어나는 사고도 많다. 2010년 3378명, 2011년 3282명, 2012년 3239명, 2013년 3583명, 2014년 3385명으로 집계됐다. 이런 사고유형으로 인한 사망자는 2013년 9명, 지난해 5명이었다.


이밖에 떨어진 물체에 맞는 사고로 매년 3000여명 이상이 다쳤으며 절단이나 베임, 물체에 부딪혀 다치거나 사망하는 작업자가 매년 2000명을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직업관련질병으로 분류되는 근골격계질환자수도 크게 늘고 있다. 근골격계질환은 반복적인 동작과 부적절한 작업자세 등으로 근육과 신경, 힘줄, 인대, 관절 등의 조직이 손상돼 신체에 나타나는 건강장해다. 근골격계질환은 2010년 465명, 2011 년 451명, 2012년 513명, 2013년 532명, 2014년 559명으로 증가했다. 5년전에 비해 20.5%나 늘어났다.


현장에서 발생하는 사고는 가시설물을 설치하거나 해체하는 과정에서 저지르는 실수, 또는 작업자의 숙련도와 관련성이 높다.


국토부 관계자는 "최근 건설근로자들이 고령화된 데다 외국인 근로자들마저 늘어나 업무 숙련도는 물론 안전사고 대처능력도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고용부와 함께 근로자 안전교육 등 각종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국토부는 지난 18일부터 도로ㆍ철도ㆍ수자원ㆍ공항ㆍ건축물 등 전국 611개 건설현장에 대한 일제 안전점검에 나섰다. 민간전문가 53명을 포함한 민관합동점검반을 구성하고 동절기 안전사고에 취약한 굴착공사 및 붕괴위험지역의 계측관리와 흙막이, 비계 등 가시설물의 설치 적정성, 품질 및 안전관리계획 수립ㆍ이행 등을 점검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해빙기와 우기, 동절기 등이 건설현장에서 가장 취약한 시기"라면서 "점검결과에 따라 안전관리가 우수한 현장은 포상하고, 부실시공 및 불량자재를 사용한 현장은 형사고발 및 행정처분하는 등 엄중 조치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1990년대 중반 건설현장과 완성된 시설물 등에서 대형 사고가 빈발하자 시설물 안전 특별법과 책임감리제도를 도입하며 안전관리를 강화한 바 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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