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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서 사라지는 中인사…차이진용 IFC부총재 연말 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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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세계은행(WB) 산하 국제금융협회(IFC)의 진용차이 집행 부총재 겸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말 세계은행을 떠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차이 부총재가 물러나면 세계은행에서 중국측 고위 인사가 모두 사라지기 때문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11일(현지시간) 지적했다.

지난 18년 중 단 3년을 제외하고는 세계은행에는 항상 사실상 미국이 지명하는 총재와 함께 중국인 고위 관계자가 있었다. 중국인 고위 관계자는 미국이 세계은행을 통해 중국과 소통하는 창구 역할을 했다. 하지만 올해 차이 부총재가 물러나면 이러한 소통 창구가 사라지게 된다. 이로 인해 중국과 세계은행·국제통화기금(IMF) 사이의 민감한 관계에서 문제들이 생겨날 수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미국에서 교육을 받았고 과거 골드만삭스에서 근무했던 차이 부총재는 4년 임기 중 3년만 채우고 물러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차이 부총재는 좀더 자유롭게 일하기 위해 민간 부문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소망을 피력했고 세계은행은 차이 부총재의 사임은 보통의 정상적인 교체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가뜩이나 세계은행이나 IMF에서 중국측 입장이 충분히 전달되지 않는다고 불만을 터뜨렸던 중국측 입장에서는 석연치 않은 차이 부총재의 사임에 불만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지난달 자국의 고위 회담에서도 글로벌 운영 체계에서 불공정하고 적절치 못한 점이 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의 위상이 커짐에 따라 중국인들 비중을 늘리고 있다. 특히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주민 부총재를 지명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지난해 라가르드 총재는 중국 출신 직원들이 뛰어난 역량을 보여주고 있음을 강조하며 중국과 IMF의 좋은 관계가 자랑스럽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세계은행과 IMF에서 중국인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낮다. 10월 말 기준으로 세계은행 1만5652명 인력 중 중국 국적자는 447명이다. 중국인 비중이 2.8%에 불과한 셈이다. 그나마 5년 전 2.6%에 비해 높아진 비율이다. 세계은행의 경우 약 2400명 직원 중 중국인들은 146명으로 약 6%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IMF의 한 관계자는 IMF가 회원국의 대표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 하는 국가의 인력을 늘리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중국인 직원 숫자도 13.7%나 늘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여전히 중국의 위상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 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과거 IMF에서 중국팀을 이끌었던 코넬대의 에스바르 프라사드 교수는 자신이 IMF에 근무할 당시 중국측 인재들은 중국의 민간 영역에 자주 뺏겼다고 말했다. 중국 민간 영역에서 인재들을 계속 끌어들이면서 IMF나 세계은행이 중국인 인재들을 영입하는데 어려움을 겪었고 인재들을 끌어들인 중국은 경제가 붐을 이뤘다고 그는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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