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증분가치-호텔롯데>SK>신세계>두산 순
14일 시내면세점 유치전 치열
각 기업별 시나리오 분석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호텔롯데 1조9000억원, SK네트웍스 1조4680억원, 신세계 1조2080억원, 두산 1조1297억원.'
BNK투자증권이 추정한 시내면세점 증분가치 전망이다. SK, 롯데, 두산, 신세계 등 출사표를 던진 기업들이 서울 면세점 특허권을 모두 획득한 경우를 가정한 계산이다.
오는 14일 관세청은 향후 5년간 시내면세점을 운영할 신규 사업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특허 만료 예정 기업은 호텔롯데(소공동 본점, 잠실 롯데타워점), SK워커힐면세점(광장동), 신세계면세점(부산점)이다. 시내면세점의 높은 성장성과 수익성을 반영해 대기업군 입찰 지역 4곳에 5개 기업이 참여했으며, 최대 4대1의 경쟁률을 기록중이다.
다음은 이승은 BNK투자증권 연구원이 분석한 기업별 시나리오다.
◆호텔롯데(비상장)=호텔롯데는 현재 운영 중인 롯데면세점 본점과 잠실점 두 곳에 대해서만 특허를 재신청했다. 2016년 호텔롯데 예상 매출액은 이번 2차 면세점 입찰에서 롯데면세점 본점과 잠실점 모두 특허권을 유지했을 경우와 본점만 유지했을 경우 두 가지 시나리오로 추정했다. 실적추정은 시내 면세점 성장률에 기인했다.
둘 다 유지했을 경우에는 2016년 매출액은 6조786억원, 영업이익 426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본점만 선정될 경우, 예상매출액의 11.3%인 잠실 월드타워점 매출액 6911억원이 감소하면서 매출액 성장률은 하락하게 될 것으로 봤다.
호텔롯데는 2014년 기준 국내 시장점유율 49%로 면세점 부문 1위, 글로벌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서울에 3개 점포 외에도 지방 및 공항 포함 총 7개 면세점 사업 특허권을 가지고 있다.
면세사업의 특성상 상품 매입 규모가 클수록 수익 구조에 유리하기 때문에 영업 면적도 넓을 뿐만 아니라 외국인의 접근성이 많은 지역에 면세사업권을 가지고 있어 매출액 성장폭은 경쟁사 대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호텔롯데 면세점 매출액은 2009년부터 2015년까지 연평균 23%로 성장해 같은기간 전체 면세점 시장 연평균 성장률 19%를 상회하고 있다. 향후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면세점 두 곳 모두 선정된다면 호텔롯데의 기업공개(IPO) 계획 역시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다. 롯데그룹은 호텔롯데 IPO를 통해 순환출자고리를 해결하고 일본계 자본의 지배력을 낮출 계획이다.
◆SK네트웍스=SK네트웍스는 현재 특허 만료를 앞두고 있는 워커힐 면세점과 신규로 현재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자리에 동대문 케리스타까지 참여해 기존 면세점 특허를 유지하면서 신규로 특허권 한곳에 더 도전했다.
SK네트웍스는 워커힐면세점 특허권을 유지할 경우와 동대문 케리스타가 선정될 경우 두가지 경우의 수를 가지고 시나리오로 추정했다.
워커힐면세점은 특허권을 유지할 경우 기존 면적인 7559㎡에서 1만2384㎡로 면적을 확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확장 면적으로 예상한 2016년 워커힐면세점 매출액은 4471억원, 영업이익 35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케레스타 면세점이 신규로 특허권을 가지게 된다면 워커힐면세점보다 면적이 2796㎡ 더 넓기 때문에 케레스타 면세점의 매출액은 워커힐 면세점 대비 22.5% 높은 548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면세점 가동률은 개점 첫해이기 때문에 50%로 가정했으며 2017년 80%, 2018년 90%로 2019년부터 정상 가동될 것으로 전망했다. 가동률 회복에 따라 면적당 매출액도 점차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두산그룹=두산그룹은 처음으로 면세점 후보지 선정 입찰에 참여했다. 면세점 후보지는 1만7000m 규모의 동대문 두산타워(두타)다. 두타면세점을 세우고 동대문시장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을 위한 관광명소로 활용한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이와 함께 면세점 이익 대비 사회 환원 비율을 10~20% 수준으로 정해 적극적인 상생경영을 펼칠 계획을 밝혔다.
두산이 면세점 특허권을 따내게 될 경우 2016년 예상 면세점 부문 매출액은 6138억원 2017년은 8593억원 예상한다.
두산의 면세점 사업 진출은 20여년만에 소비재와 유통사업에 다시 진출하게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룹 부실의 원인이 되고 있는 중공업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개편할 수 있는 시금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두산이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될 경우 안정적인 캐쉬카우 확보로 그룹 재무 부실에 대한 우려도 다소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세계=신세계조선호텔은 현재 보유한 신세계면세점 부산점에, 신세계DF는 신규로 서울에 면세점 특허신청했다. 면세점 후보지는 부산의 경우 기존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신세계 센텀시티 내 B부지로 옮길 예정이다. 이 경우 부산 신세계 면세점 면적은 6940㎡에서 8600㎡로 넓어진다. 서울은 신세계백화점 본점 명품관을 신청했다.
신세계면세점 예상 면세점 부문 매출액은 기존 부산점을 유지한 경우와 서울 본점이 신규로 낙점된 경우 두 가지 경우의 수를 가지고 추정해봤다. 신세계면세점 부산점이 면세점 특허권을 유지한 경우 사업장 면적이 1660㎡만큼 넓어지면서 2016년 매출액은 3105억원으로 예상된다. 서울 본점이 선정될 경우 면세점 면적이 부산보다 넓기 때문에 매출액은 6564억원으로 전망된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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