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웨어러블 컴퓨터 경진대회 이색 제품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건설현장에서 근로자가 흡입하는 먼지의 양을 모니터링하고 노동자의 낙상도 신속히 파악해 위험을 미리 알려주는 스마트 방진 마스크 시스템입니다."
정범택(30, 성균관대 휴먼ICT융합학과 석사)씨는 자신의 제품을 이렇게 설명했다. 정 씨가 만든 것은 '스마트 방진 마스크 & 암밴드(Armband)'이다. 이 제품은 실시간으로 먼지의 양을 체크해 이용자에게 알려준다. 정씨는 "우리나라 대표적 산업재해인 분진 호흡기 질환과 낙상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스마트 방진 마스크 시스템을 활용하면 근로자들의 안전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어 사고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라고 개발배경을 설명했다.
5일 오후 1시 대전의 카이스트(KAIST)에서 '2015 웨어러블 컴퓨터 경진대회' 본선대회가 열린다. 이 대회에 참가한 정 씨의 '스마트 방진 마스크'는 마스크 내부로 일정량의 분진이 유입되면 작업자의 팔에 착용한 암밴드에 주황색(주의)과 빨강색(경고)의 시각적 경고등이 나타나 위험을 알려준다. 경고등 기능과 함께 내부에 자이로 센서와 가속도 센서를 가진 암밴드는 근로자의 낙상상황을 파악해 관리자 앱에 위험 상황을 전달하는 기능도 있다.
'웨어러블 컴퓨터'는 이용자가 이동 중에도 자유롭게 컴퓨터를 사용하기 위해 신체와 의복의 일부분에 착용할 수 있도록 제작된 기기를 말한다. 최근 스마트폰과 연동돼 인터넷 기반의 다양한 서비스 구현이 가능한 제품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정 씨의 작품 외에도 생체신호인 심전도를 본인인증으로 활용하는 '심전도(ECG)보안 스마트 웨어'도 눈길을 끌었다. 티셔츠에 부착된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이용자의 심전도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서버에 저장된 본인의 심전도와 비교해 본인인증이 가능한 기기다.
이밖에 가방 속 물건을 찾기 쉽도록 플래시 기능을 제공하고 스마트폰 무선 충전이 가능하도록 한 가방, 가상현실을 이용한 시제품 시연 장갑, 시각 장애인을 위한 길찾기 신발, 본인 인증이 가능한 스마트 반지 등 여러 제품 등이 선보인다. 올해로 11회를 맞이하는 '2015 웨어러블 컴퓨터 경진대회'는 6일까지 KAIST에서 열린다.
대회 위원장인 유회준 카이스트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는 "이번 대회는 대학생들의 창의적 아이디어와 스마트 기술이 융합된 최첨단 웨어러블 기기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세정보는 관련 홈페이지(http://www.ufcom.org)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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