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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위안화 직거래,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상하이 외환시장서도 가능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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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만 이뤄지고 있는 한국 원화·중국 위안화 직거래가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중국 상하이 외환시장에서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한국 투자자들이 중국 증권에 투자할 수 있는 한도는 기존 800억위안(약 14조4000억원)에서 1200억위안(약 21조6000억원)으로 증액된다.

기획재정부는 31일 서울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과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 간의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과 이 같은 내용의 통화·금융협력 방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기재부와 인민은행은 중국 상하이에 있는 외환거래센터(CFETS)에 원·위안화 직거래시장을 개설하기로 했다.

상하이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이 열리면 원화가 해외에서 직접 거래되는 최초의 사례가 된다. 정부는 지금까지 환투기 세력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등을 이유로 해외에서 원화가 직접 거래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다.


상하이에서 원·위안화가 직거래되면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미국 달러화로 환전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고 원화와 위안화를 바꿀 수 있어 거래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직거래시장 개설을 위해서는 국내 외국환거래법 개정이 필요하고, 중국에서도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기 때문에 개설 시기는 내년 상반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한국의 위안화적격외국인투자자(RQFII) 투자 한도가 800억위안에서 1200억위안으로 늘어난다. RQFII는 중국 주식과 채권시장에 위안화로 직접 투자할 수 있는 기관투자자를 뜻한다.


한도가 증액되면 한국은 홍콩(2700억위안)에 이어 세계에서 2번째로 많은 투자 한도를 보유하게 된다.


이번 합의에 따라 정부는 위안화로 표시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을 처음 발행하기로 했다. 위안화 표시 채권시장의 성장과 위안화 국제화에 대응하기 위한 결정이다. 외평채란 환율 안정을 목적으로 운용하는 외국환평형기금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정부가 발행하는 외화 표시 채권이다.


정부는 위안화 외평채가 중국에서 성공적으로 발행되면 국내 기업과 금융기관들이 전 세계 3위 규모의 중국 채권시장에 진출하는 발판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했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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