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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면세점으로 살릴 상권 '남대문'이 좋을까, '동대문'이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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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면세점으로 살릴 상권 '남대문'이 좋을까, '동대문'이 좋을까 손님 하나 없이 썰렁한 남대문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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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신세계, 26일 시내면세점 관련 설명회…각각 동대문·남대문 상권 살리기 조건 내걸어
SK도 27일 동대문 상권 회복 관련 설명회 예정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난 8월 시내면세점 1차전에서 백화점 모태의 상징인 본관 명품점을 입지로 내세우는 파격을 감행했지만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당시 신세계는 면세점 유치전 조건으로 남대문 시장 상권 살리기를 내걸었다. 서울을 찾는 방문객 중 80%가 넘는 외국인 관광객이 명동과 남대문을 찾고 있지만 남대문 시장은 갈수록 침체되고 있어서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시내면세점 사업에 뛰어든 결정적 계기는 동대문을 살리자는 생각에서였다. 초등학교를 동대문에서 나온 박 회장은 임원회의에서도 종종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명동 다음으로 중국인 관광객(요우커)들이 많이 오는 동대문의 상권이 너무 죽어있다는 점을 아쉬워하며 이번 시내면세점에 출사표를 던졌다.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권 획득을 놓고 SKㆍ롯데ㆍ두산ㆍ신세계 등 4개 대기업들의 경쟁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사회공헌을 앞세운 '죽은 상권 살리기'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26일 두산과 신세계가 각각 동대문과 남대문 상권 살리기를 유치 조건으로 내세운 설명회를 연데 이어 27일에는 SK네트웍스가 역시 동대문 상권 회복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시내면세점 경쟁전에서 동대문과 남대문 입지가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될지 주목된다.


◆신세계, 남대문 '국내 관광산업의 메카'=신세계는 26일 관광인프라 개선에 5년간 530억원을 투입하는등 '도심관광 클러스터화' 지원을 통해 2020년까지 약 2배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 '외래 관광객 1700만명 시대'를 열겠다고 선포했다.

성영목 신세계디에프 사장은 이날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적 가치가 살아 숨쉬는 면세점', '상생과 수출'이 공존하는 면세점 모델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신세계가 이를 위해 내세운 입지는 남대문이다. 서울 시내면세점 후보지로 선정한 본점은 명동과 남대문, 남산을 거대 관광타운으로 묶을 수 있는 최적의 입지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신세계에 따르면 명동과 남대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수는 2010년 543만명에서 최근 5년간 연평균 14% 성장을 지속해 2014년 927만명까지 대폭 늘어났다.


지난해에는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1140만명 중 무려 81%가 명동과 남대문을 찾았을 정도로 서울 도심은 '국내 관광산업의 메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디에프는 15개 관광진흥 프로그램을 통해 연평균 131만명, 5년간 총 655만명의 신규 관광객을 추가 유치해 2020년에는 1700만명까지 늘린다는 각오다. 2014년과 비교하면 약 2배 가까이 방문객수가 대폭 늘어나게 되는 셈이다.


도심 관광지를 확대 재생산 시키기 위해서는 남대문시장을 부활시키는 것이 급선무라고 신세계디에프는 밝혔다. 실제 외국인 관광객들이 서울에서 가장 선호하는 관광지인 명동은 최근 5년간 방문율이 10.9%p 높아졌으나, 남대문시장은 오히려 17.7%p 떨어졌다.


성영목 사장은 "신세계 서울 시내면세점은 명동과 남대문을 잇는 중요한 매개체가 돼 명동에만 머무르는 외국인 관광객이 자연스럽게 남대문시장으로 유입되는 연결고리 역할을 할 수 있다"며 "명동과 남대문이 하나의 커다란 관광특구로 거듭나 경제적 파급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중간지점에 '상생 면세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내면세점으로 살릴 상권 '남대문'이 좋을까, '동대문'이 좋을까 동대문 시장 인근 옛 상가. 손님이 없어 텅 비어 있다.


◆두산ㆍSK, 요우커 몰려드는 동대문에 면세점 필요=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이날 서울 동대문 두산타워에서 개최된 '동대문 미래창조재단' 출범식에 앞서 "지역사회의 일원인 두산이 재단을 통해 최소한의 선관의무를 실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박 회장은 자신과 그룹이 각각 100억원을 출연해 총 200억원의 초기재원으로 동대문 지역발전을 위한 재단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또 "동대문은 홍대, 이태원, 서촌 등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관광자원과 한국인의 삶의 모습을 가지고 있지만 빛을 발하지 못했다"면서 "구슬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듯, 이미 구슬은 준비 돼 있으니 재단이 '실과 바늘'이 돼 동대문 발전을 위한 역할을 하겠다"고 역설했다.


두산에 따르면 한 때 20조원에 달했던 동대문 상권 규모는 불과 10년만에 12조원까지 쪼그라들었다. 명동(850만명) 다음으로 요우커들의 방문이 많은 동대문(710만명)이지만 시내면세점이 없다는 점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두산의 설명이다.


워커힐면세점 수성과 함께 동대문에 출사표를 던진 SK네트웍스도 27일 동대문 상권 살리기와 관련된 간담회를 개최한다. SK네트웍스는 시내면세점 2곳을 유치하겠다고 지난 19일 밝히면서 총 24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 중 동대문에 1500억원을 배정했다. 동대문을 시내면세점 유력 후보지로 보고 이 곳에 총 사활을 걸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SK네트웍스는 서울 도심에서 유일하게 지상에 33대의 대형버스 주차장을 마련한 케레스타 빌딩을 입지로 선정해 7개층에 면세점을 조성할 예정이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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