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단지 등 일반물량 쏟아져
분양가 따라오르는 동조화 현상
강서구 마곡지구도 고공행진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전세난 심화는 서울과 수도권 분양시장의 광풍을 지속시키는 주요한 요인이다. 건설사들은 이에 핵심 노른자위를 중심으로 올해 막바지 분양물량을 연달아 쏟아내고 있다.
특히 올가을 아파트 청약 열기 진원지는 단연 강남권이다. 올 들어 재건축 단지들이 잇따라 사업에 속도를 내면서 일반분양 물량도 대거 쏟아졌다. 일부 단지가 고분양가 논란에도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자 인근 다른 단지들도 분양가를 높이는 도미노 현상도 지속되고 있다.
이번 달 서초구 반포동 '반포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삼호가든4차)', 서초동 '래미안 에스티지S(서초 우성2차)'에 이어 연말까지 서초한양, 반포한양 등 강남의 주요 재건축 단지가 일반분양을 시작한다. 내년 분양 예정인 삼호가든3차와 신반포6차 등도 인기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락시영을 재건축한 '송파 헬리오시티'는 물량이나 입지 면에서 주목된다. 총 9510가구 중 1500여가구를 일반분양하는데 분양가를 3.3㎡당 2800만원이 넘을 것이란 예상을 깨고 2600만원대에 책정되면서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강남권 재건축 물량에 대한 수요가 많고 인근 위례마저도 웃돈이 수천만 원씩 붙은 상황이라 85㎡ 이하 중소형의 경우 높은 경쟁률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최근 전매 제한이 풀리기 시작한 위례 아파트 시장도 다시 들썩이고 있다. 이 지역은 당분간 신규 분양이 없어 실수요자들의 경우 프리미엄을 얹어서라도 분양권을 매입하려는 수요가 이어지는 편이다.
강서권에서는 마곡 지구의 열기가 가장 뜨겁다. 서울의 마지막 대규모 택지지구 개발인 데다 도심 접근성까지 좋아 찾는 이들이 몰린 탓이다. 이곳에 입주할 예정인 대기업 임직원들 수요에 투자수요까지 더해지면서 가격이 거품 논란까지 일고 있다.
지하철역과 가까워 마곡지구 내에서도 선호도가 높은 '마곡엠밸리 7단지' 84㎡ 시세는 최근 8억원까지 치솟았다. 분양가 대비 2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이 같은 분양열풍은 당분간 좀 더 지속될 예정이다. 오는 30일 하루에만 전국 24개 단지 1만9000여가구 규모의 견본주택이 한꺼번에 문을 열어 다음 주에 다시 최대 분양물량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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