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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클레이스 회장 "투자은행 보너스 체계 문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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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영국 은행 바클레이스의 존 맥파레인 회장이 유럽 투자은행의 보너스 체계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맥파레인 회장은 22일(현지시간) 영국은행가협회(BBA) 연례 컨퍼런스에서 투자은행의 원칙과 절차를 무시하는 문화가 성과를 중시하는 과도한 보너스에서 잉태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파이낸셜 타임스는 맥파레인 회장이 투자은행의 보너스 문화를 공격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맥파레인 회장은 투자은행의 높은 보너스 때문에 투자은행가들이 원칙과 절차를 무시한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은행가들을 자극하는 인센티브를 없애면서 원칙을 무시하려는 유혹도 없앨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투자은행의 보너스 체계에 대한 결함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맥파레인 회장은 "투자은행 수익의 대부분이 주주가 아닌 직원들에게 돌아간다"며 "이같은 보너스 체계는 끝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컨퍼런스가 끝난 후 기자들과 별도의 자리에서 "현재의 보너스 체계는 미국에서 유입된 것"이라며 "미국 은행들에 적합한 것으로 보인다"고도 말했다.

다만 맥파레인 회장은 바클레이스만 혼자서 잘못된 보너스 체계를 고쳐나갈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렇게 하면 바클레이스가 인재들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유럽 은행 업계 전체적으로 보너스 체계의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는 지혜를 짜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맥파레인 회장은 은행가들이 3~5년간 부정 없이 업무를 수행하면 이를 바탕으로 성과에 기반한 보수를 받는 것이 좋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그는 과거 이같은 사례가 없었다며 실제 이같은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도 말했다.


은행의 과도한 보너스는 유럽 금융위기 후 항상 뜨거운 논란거리였다.


유럽연합(EU)은 주요 투자은행의 임직원 보너스가 급여의 최대 2배를 넘지 못하도록 규제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보너스를 규제하면 고정급이 오르는 부작용이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으며 실제 일부 은행들이 고정 수당을 상향조정하기도 했다. 당국의 규제에 대한 은행업계도 불만도 커져가고 있다.


하지만 맥파레인 회장은 규제가 투자은행 위축의 근원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금융당국의 규제가 유럽 투자은행을 어렵게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저금리 환경 등 순전히 경기 부진에 따른 것이라고 답변했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의 하워드 데이비스 회장도 유럽 투자은행 위축은 금융위기에 긍정적인 대응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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